[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보도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북한에 대해 “실망했다”는 발언을 했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가능성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초기 단계의 보고라 판단하기 어렵고 정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7일(현지시간)에도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실망했냐는 백악관 기자 질문에 “조금 실망했다”고 답했다.

위성영상 분석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시설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발사장 복구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상적인 가동 상황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추가 사실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발사장 활동을 추적하던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작업이 지난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백악관 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FOX뉴스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매우 실망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회담을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은 지난 5일 “북한이 비핵화할 생각이 없다면 제재 강화도 검토할 것”이라며 견제 발언을 한 볼턴 보좌관이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태도를 보고 대응에 나서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동창리 엔진 시험장을 해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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