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6일 상장폐지가 예고된 11개사 주주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3월 회계감사 시즌이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8일까지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는 22개사다.

모두 코스닥 기업으로, △액션스퀘어 △유테크 △에스마크 △이엘케이 △피앤텔 △바른전자 △코디 △아이엠텍 △수성 △에이치엘비파워 △디지털옵틱 △국순당 △MP그룹 △코드네이처 △에이코넬 △엔터메이트 △내츄럴엔도텍 △한국정밀기계 △유아이디 △케이에스피 △솔고바이오 △테라셈 등이 관련 공시를 냈다.

대부분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일례로 '블레이드'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 액션스퀘어는 최근 2년간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 있었다. 국순당은 주류산업 경기 침체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의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지만 지난해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에서 4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내달 17일까지 유예기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판관비 절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지속 중이다.

특히 올해는 개정 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라 감사가 엄격해져 '부적정' '의견거절' 등 부정적 의견을 받는 기업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보고서상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 제한 한정 의견이 나오면 퇴출될 수 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