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으로 86억 달러(약 9조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미 의회와 갈등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제출되는 2020회계연도 예산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국경장벽 예산은 최소 86억 달러라는 사실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밝혔다며 올해 예산으로 요구한 57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고 보도했다.

올 초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의회와 대립이 이어지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초래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여야가 합의한 13억7500만 달러의 국경장벽 예산에 국방부·재무부 등에 할당된 예산 66억 달러를 끌어와 총 80억 달러를 장벽건설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발동된 비상권을 행사해 국토안보부 추가예산 50억 달러와 국방부 예산 36억 달러를 장벽건설에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요구로 의회가 교착상태에 빠졌고 35일간 연방정부가 셧다운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요구로 다시 의회와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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