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13일 맥주 신제품 '테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하이트진로가 오는 21일 신규 맥주 브랜드 '테라'를 출시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주가 측면에서 신제품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테라'를 최초 공개했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무려 9년만에 내놓은 라거 신제품이다. 100% 청정맥아와 리얼탄산만을 사용한 '청정라거'를 표방한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맥주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입맥주 성장률 부진, 발포주 매출 성장, 경쟁사 마케팅 비용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맥주시장 판도 변화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맥주 성장률 부진 속에 동사의 발포주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오비·롯데·수입맥주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공세도 주춤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여세를 몰아 가정·업소 채널에서 레귤러 맥주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주류 상위업체의 신제품 출시이기 때문에 가정·업소 채널에서 매출 확대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며 "아울러 앞서 언급한 이유로 현재 맥주시장 상황이 하이트진로에게 다소 유리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신제품의 월 판매량 추이 △시장 점유율 상승 여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신제품 테라는 기존 브랜드 '하이트'를 대체하는 브랜드로, 발포주 '필라이트'의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제품 매출이 동사의 기존 제품 매출을 잠식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따라서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동시에 맥주 시장 점유율 상승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는 21일 출고돼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6%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3일 전일보다 400원 오른 1만835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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