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중재신청 예고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17일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5개 FI는 오는 18일 풋옵션 이행을 강제할 중재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들 FI들은 2012년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보생명의 IPO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해당 입장문에서 "주주간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해 모순되고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나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를 지키고 제2창사인 IPO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서 최선을 다해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IPO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최대주주이자 CEO로서 당면한 자본확충 이슈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보생명에는 50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4000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이 있으며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들의 미래, 회사의 미래가 앞으로의 협상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신 회장은 "상황대응 부분에 대해서는 대주주인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마땅히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