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독일 최대 은행으로 경영재건 중인 도이체방크가 17일(현지시간) 코메르츠방크와 합병 협상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유럽 3위 은행이 탄생하게 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도통신 등 외신은 오랜 경영 부진으로 수익력 문제가 지적돼 온 도이체방크와 경영기반 강화가 시급한 코메르츠방크가 최근 합병을 위한 긴밀한 사전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미 최종 단계를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경영 전략상의 선택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코메르츠방크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협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거래가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단독 재건을 목표로 해 왔지만 경영 악화가 이어지며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이라는 독일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을 위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독일 정부는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를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주주들은 양사의 합병이 은행을 마비시키고 투자자들의 가치를 훼손할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규모 감원 등을 우려한 관계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