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서울시 거주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실제로 제로페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읍답률은 5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서울시 거주자 10명 중 4명은 제로페이 사용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기존 신용카드 결제 관행에서 제로페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현실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수수료 0% 제로페이, 연착륙 가능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자 600명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제도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7%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로 제로페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읍답률은 59%에 머물러, 제로페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할 의향은 다소 낮음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56%)보다 남성(61%)의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로는 30대(63%), 40·60대(61%), 50대(59%), 20대(49%) 순으로 응답, 연령이 높을수록 제로페이 사용 의향 역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족 구성원이 1명(49%)인 경우보다 2명 이상(60%)인 경우, 미혼(53%)인 사람보다 기혼(62%)인 사람이 제로페이 사용 의향이 높았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중·상 63%, 하·상 53%), 외벌이(60%)보다 맞벌이(64%)일수록 제로페이 사용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로페이 사용 의향이 60% 수준에 머문 원인으로 부족한 사용 혜택 등을 꼬집었다.

먼저 "서울시는 '연봉 5000만원인 소비자가 제로페이로 2500만원을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 대비 47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소득공제 40%)'고 홍보하지만,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지 않고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계좌 이체 방식이기 때문에 수년간 후불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제로페이 서비스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입장에서 소비자는 신용카드의 혜택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자영업자 역시 적극적으로 제로페이 서비스 가맹점에 가입해 시범사업 초기에 발생되는 문
제점들을 충분히 어필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시켜 제로페이 서비스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기존 신용카드의 결제 관행에서 제로페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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