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한 신한베트남은행 (사진=염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현지법인 지점·사무소) 순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베트남 지역에서 순익이 두 배 이상 뛰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18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2% 늘어난 9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로 환산 시 약 1조1125억원 수준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대손비용(2억2810만 달러)이 23.7% 증가했지만, 이자이익(18억6990만 달러)과 비이자이익(5억7450만 달러)이 각각 18.1%, 16.2%씩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홍콩에서 1억75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0%다. 다음은 중국으로, 42.0% 늘어난 1억5400만 달러 순익을 거뒀다. 

세 번째로 큰 시장은 베트남이었다. 전년만해도 7위 수준에 머물렀다. 순익 규모가 1억3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116%나 늘면서 순위가 고공상승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이 실적을 주도한 모양새다. 이곳은 일찍이 9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연간 순익이 1년새 2배 이상 급증, HSBC은행을 제치고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를 꿰찼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14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8.9% 증가했다. 대출금이 72억4000만 달러, 유가증권이 15억3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0%로 전년 말 대비 0.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2008년 도입한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은 평균 2등급으로 2017년(2-등급) 대비 1단계 올랐다. 인도네시아 현지 점포가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1-), 미국(2+) 순이었다.

한편 2018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39개국 189개로 집계됐다. 베트남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2개), 홍콩(11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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