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진다. 방향성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오전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지난달 11일 (토스-신한금융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 방향과 사업 모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나 양측의 입장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어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지향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26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넣어야 하는데, 큰 틀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을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있었다"며 "1대 주주로 참여하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해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맞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신한금융이 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신한금융 측 역시 "당장 (인터넷전문은행의) 33% 지분을 확보할 ICT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진용을 짜기 보다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단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카페24, 직방, 무신사 등으로 추려졌다.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6일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5월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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