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과 함영주 전임 KEB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은행 깃발을 함께 들고 힘차게 흔들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EB하나은행이 지성규 신임 행장 체제 하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2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이날 KEB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행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이로써 지 신임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옛 하나-외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에 이어 2대 은행장이 됐다.

지 행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통합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전략, 재무, IB, 기업영업, 개인영업, 기획 등 은행 업무 전반을 총괄한 '준비된 은행장'이다.

지 행장은 특히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는 혁신과 소통을 중시한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2001년에는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으로서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전 직원을 1대 1 개별 면담함으로써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조직의 의사소통 체계를 원활히 하는 등 이해와 협력, 참여와 배려의 리더십을 보였다.
 

하나금융 측은 "국내외 금융환경 하에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1963년생)인 지성규 행장의 취임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 특히 30년 은행 생활 중 15년을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온 지 행장의 도전정신은 KEB하나은행을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은행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 행장은 취임식에서 "빠르게 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상호존중과 장벽 없는 협업 문화 구현을 통해 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을 이룸으로써 위대한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며 네 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국내와의 협업 확대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뱅크 도약 △손님의 기쁨을 최우선으로 하는 손님 중심의 ‘손님행복은행’ 계승 발전 △직원이 만족하는 최고의 일터 ‘직원이 신바람 나는 은행'이 그것.

지 행장은 취임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과 '글로벌'의 혁신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소통'과 '배려'로 힘차게 나아가 직원과 손님이 모두 행복해 할 수 있는 KEB하나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는 지성규 신임 행장이 함영주 전임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 받고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옛 하나은행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전통인 은행장 만년필 전달식도 거행됐다.

함영주 전임 행장은 KEB하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지난해부터 본인이 적극 추천한 지성규 신임 은행장에게 최선을 다해 인수인계를 해주고 바통을 넘겨줬다. 이날 이임식에서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함으로써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교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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