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오전 9시 인천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 해야 할 4가지 요인을 분석해 본다.

 

 

▶희비 엇갈린 CEO 

 

 

이번 주총 시즌 가장 주목할 점은 'CEO 교체 여부'다.

 

13개 제약사 대표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누가 업계를 떠나고 누가 남을지 '대표 재선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등 총 12명에 달한다.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은 지난 22일 주총을 끝으로 18년 만에 사퇴해 삼진제약을 떠났다.  

 

이 사장은 업계 전문경영인으로 2001년부터 삼진제약 대표이사직에 올라 6차례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 사장은 고령의 나이와 지난해 197억원 추징세액을 부과받은 것 때문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했다. 

 

보령제약의 최태홍 사장도 이달 임기가 만료돼 회사를 떠나고 이삼수 사장을 신규선임한다. 

 

동화약품은 윤인호 상무를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유한양행은 김재교 전무를 신규이사로 선임한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박춘식 명문제약 대표, 이득주 GC녹십자셀 대표, 박대우 GC녹십자셀 사장, 황동진 메디포스트 대표 등은 재선임될 전망이다.

 

메디포스트 창업자인 양윤선 대표도 재선임 된다. 

 

종근당은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사내이사로 김창규 영업본부장이 재선임 됐다.

 

3회 연임에 성공한 국내 제약사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도 재선임이 돼 자리를 지켰다.

 

한미약품은 우종수‧권세창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아직 주총을 열지 않은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도 재선임이 유력한 전망이다. 

 

결격 사유가 없는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도 주총을 통해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주총을 통해 김동중 센터장을 재선임해 3년 임기를 추가하게 됐으며 재무재표를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고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던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또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CEO 2세·3세...4세까지?

오너 2세인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최성원 체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는 지난 2009년 2월 동국제약의 각자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번에 재선임 될 경우 4연임(10년간 대표 재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국제약은 창업주 권동일 회장 장남인 오너 2세 권기범 부회장이 경영에 있어 전권을 행사하는 구도다.

 

권기범 부회장 밑에서 10년 동안 오 대표는 무난하게 동국제약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4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등 오 대표 재임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외형적 성장을 이룬 것이 눈에 띈다.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상무를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해 화제다. 

 

윤도준 회장은 슬하에 윤현경 상무(39)와 윤인호 상무 등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윤인호 상무가 누나보다 먼저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2013년 입사한 윤인호 상무는 입사 4년 만인 작년 초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번 주총에서 등기임원 자리에 오른다. 

 

동화약품에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이번 주총으로 동화약품의 경영권이 윤인호 상무에게 기운 게 아니냐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윤도준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전면에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영 방향은?

 

최고경영자의 교체가 없는 기업은 '사업 다각화'가 주요 의제다.

 

 

셀트리온은 이번 주총에 정관상 사업목적에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자문 및 유지보수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JW홀딩스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소매업, 휴온스는 골프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티켓예매 및 판매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환인제약은 정신·신경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환인제약 이원범 대표이사는 "우울증치료제 ‘아고틴’ 등 신제품 출시와 주력 품목인 조현병 치료제 ‘쿠에타핀’ 등을 통해 정신신경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남은 제약·바이오 업계 주총 일정은?

지난 22일 슈퍼 주총데이를 마치고 오는 25일 조아제약이 주총을 앞두고 있으며 26일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신일제약, 영진약품 ,27일 신라젠, GC녹십자, 메디톡스

 

28일 대화제약, 한독 등 주총이 남아있다. 

 

또한 오는 29일에는 광동제약, 안국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주총을 진행해 3월 한 달 간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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