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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1년 미만 만기의 단기 정기예금 잔액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40조77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조3030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 폭은 2010년(36조4830억원)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들이 여유자금을 단기 정기예금에 묶어둔 영향으로 보인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 증가율은 2018년 16.6%를 기록했다. 만기 1년 이상의 경우 10.3% 늘어났다. 

한은은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단기 정기예금에 넣으면서 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며 "중소기업은 운영자금이 부족한 만큼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9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은행의 단기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단기 예금이 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해 내려 연 1.29%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1.60%로 반등했다. 통상 대출이 늘면 은행의 자금 수요가 늘며 예금금리도 뒤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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