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업계 퇴출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배척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화웨이는 29일 발표한 2018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5% 늘어난 7212억 위안이라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593억 위안으로 25.1% 증가하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대중국 강경 정책 일환으로 전 세계에 화웨이 퇴출을 촉구하는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실적 경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궈핑(郭平) 순환 회장은 “우리는 외부 방해를 뚫고 경영을 개선하고 전략 목표를 향해 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 매출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분야에서 45.1%(3489억 위안) 증가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일부 국가가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며 기지국 등 통신사업자 대상은 1.3% 감소했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 매출은 달러로 환산하면 1071억 달러 수준으로 알파벳·애플 등과 함께 ‘매출 1000억 달러 기술기업 클럽’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올해는 제5세대(5G) 대응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비상이 걸린 5G 장비 수주를 늘린다는 목표다. 궈핑 순환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웨이와 협업을 하는 기업은 5G 분야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는 2월 시점에서 전 세계 30개 통신사와 5G 상용화에 관한 계약을 맺고 4만 건의 5G용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독일 정부가 화웨이를 5G 이동통신망 사업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한데 이어 이탈리아 정부도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전 세계에서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관련 수요가 확대돼 통신기기나 스마트폰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품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 어려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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