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40폰 내수용엔 기린 칩, 해외 판매엔 삼성 칩”

미 투자은행 분석가, “내년 주력 P50엔 퀄컴칩 탑재”

퀄컴, 미 상무부에 화웨이 첨단 칩셋 공급 허가 신청

화웨이는 지난 5월15일 미국정부의 새로운 법 시행으로 더 이상 첨단 칩조달이 어려워지게 되자 삼성전자에 생산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일 중국의 한 트위터러는 화웨이가 올가을 나올 주력폰 메이트40에 들어가는 칩셋으로 삼성칩셋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각사
화웨이는 지난 5월15일 미국정부의 새로운 법 시행으로 더 이상 첨단 칩조달이 어려워지게 되자 삼성전자에 생산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8일 중국의 한 트위터러는 화웨이가 올가을 나올 주력폰 메이트40에 들어가는 칩셋으로 삼성칩셋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각사

[서울와이어 이재구 기자] “올가을 출시될 화웨이 주력폰 메이트40시리즈는 미정부의 금지(규제)조치로 인해 두 가지 칩 전략을 따르면서 삼성전자 칩셋을 사용할 것이다.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메이트40에는 기린칩만이 사용될 것이다. 메이트시리즈는 대개 1000만대가 판매되는데 800만대분 칩셋밖에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特米)란 이름을 쓰는 트위터러가 18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같이 쓰면서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칩셋이 사용될 가능성을 전했다.
 
트럼프가 중국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규제 후폭풍이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트윗은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미 정부의 개정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시행일인 지난 5월15일부터 화웨이로부터 신규 칩생산 수주를 중단했다고 밝힌 데 이어 곧바로 나왔다.  

미국이 개정해 시행중인 FDPR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 특히 반도체 가격에서 차지하는 미국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인 전자설계자동화(EDA) SW 비중이 25%를 넘으면 미국 반입시 규제토록 하던 것을 바꿔 10%만 돼도 규제할 수 있게 강화한 법이다. 이에따라 화웨이는 이 규정에 걸리는 TSMC에 최첨단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용 칩셋 생산을 의뢰하기 어려워졌다. 화웨이는 앞서 이 제한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반도체 팹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5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 생산을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정부는 지난 5월15일 새 FDPR 시행을 발표하면서 화웨이가 이날 이전에 주문한 TSMC물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미 주문해 생산중인 물량을 인수할 120일 간 유예기한을 둔다고 발표했다. 이 기한은 9월13일이다.

◆화웨이, 올가을 메이트40용 칩셋 부족분 삼성 엑시노스칩으로?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나온 트윗 내용은 칩셋 부족상황에 몰린 화웨이가 곧 출시될 메이트40 시리즈에 삼성칩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칩 전략을 채택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결국 화웨이가 삼성 엑시노스칩셋을 구입해 사용한다는 말이 된다.  

화웨이는 TSMC에 주문을 맡길 수 없는 만큼 다른 칩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내놓을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40에는 TSMC와 삼성전자만 갖춘 최첨단 5나노미터 공정이 요구되는 기린1020 칩셋이 사용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윗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 정부의 새로운 제한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800만 대 분의 칩셋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 40 듀오의 판매량은 통상 1000만 대를 넘어서는 만큼 더 많은 칩셋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퀄컴, 내년도 화웨이 주력폰 P50에 칩셋 공급할 준비중?

앞서 지난달 16일 로이터는 퀄컴이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Bureau of Industry and Security)으로부터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주장해 퀄컴이 내년도 메이트50과 P50에 사용할 스냅드래곤 칩셋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썼다.

폰아레나는 퀄컴의 연내 칩셋 공급가능성에 대해 "올해 화웨이의 유일한 선택지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칩, 그리고 미디어텍에 불과해  퀄컴칩셋을 사용하는 것은 향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의 내년도 상반기 주력폰 P50에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기린 1020칩셋은 앞서 나온 기린 990보다 5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화웨이 스마트폰용 칩셋이 이에 걸맞은 성능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터미(特米)란 이름을 쓰는 트위터러는 화웨이 기린칩이 올가을 발표될 주력폰인 메이트40시리즈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며, 미국의 규제에 따른 듀얼(2)칩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칩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또 메이트는 통상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데 화웨이는 800만대분의 칩셋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썼다. 사진=터미 트위터
‘터미(特米)란 이름을 쓰는 트위터러는 화웨이 기린칩이 올가을 발표될 주력폰인 메이트40시리즈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며, 미국의 규제에 따른 듀얼(2)칩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칩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또 메이트는 통상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데 화웨이는 800만대분의 칩셋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썼다. 사진=터미 트위터

지금까지 메이트40 시리즈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억800만화소 메인카메라가 탑재된 펜타(5)카메라 시스템이 주된 특징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얘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카메라에는 이미지 품질 저하와 왜곡을 줄일 수 있는 9P 자유형 렌즈가 장착될 것이라고 한다.

◆미 투자은행분석가, “미정부, 안보위해 퀄컴에 화웨이용 칩셋 판매 승인”

배런스는 지난 5월 29일 존 빈 키 밴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 “퀄컴이 내년도 화웨이 P50과 메이트50용 스냅드래곤 칩셋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 빈 분석가는 미국정부가 퀄컴에 화웨이용 칩셋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줘야 할 이유에 대해 “화웨이에 대해 가해진 제재 중 상당수는 5G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와 군사용 기기에서 발생하는 국가 안보상 위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소비자 스마트폰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말했다. 빈은 “퀄컴이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퀄컴에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퀄컴이 이 같은 라이선스를 얻을 수 없더라도 여전히 기존 퀄컴 고객인 샤오미, 오포, 비보 같은 기업이 화웨이의 점유율을 빼앗아가면서 시장점유율을 추가할 것이기에 (이들에게 그만큼의 칩셋을 팔아)추가혜택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3사 모두 퀄컴 고객이어서 화웨이의 점유율만큼 더 수요가 는다면 칩을 더 주문해야 할 것이란 게 이유다.

지난달 22일 로이터는 쿵밍칭(龔明鑫) 대만 경제발전위원회 장관의 말을 인용, “미국은 대만에게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화웨이만을 겨냥한 것이다”라면서 “TSMC의 경우, 비록 그들은 더 이상 화웨이의 주문을 받지 않지만 다른 회사들이 정말로 필요로하기 때문에 (화웨이의) 공백이 빠르게 채워졌다”고 전했다. 또 “그의 언급은 미국이 TSMC에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지 못하게 막더라도 다른 회사들의 요구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이는 파운드리 회장이 이달 초 밝힌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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