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협업 통한 '플랫폼 확장'이 생존 담보
"고객 일상 포괄하는 超개인 혁신 이룰 것"

카드 ‘앱’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사진=픽사베이
카드 ‘앱’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보라 기자] 카드 ‘앱’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한다.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원하던지 카드사를 경유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범용성을 확장해 초연결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누가 '더 빨리' 디지털 전환(DT)을 이뤄낼 수 있느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축년을 맞아 ‘빅테크보다 더 빅테크다운 혁신’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에 적격 수수료율 재산정, 빅테크 시장진입 등 위협 요인이 맞물리며 기존 사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서는 업종 간 빅블러(Big blur‧경계 융화)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만이 성장을 담보한다고 판단했다. 신한카드는 2021년을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경영전략 키워드를 딥택트(DEEP-tact)로 설정했다. 자체 결제‧생활 플랫폼 ‘신한페이판’(payFAN)이 멀티 파이낸스(Multi-Finance)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종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한편 해외사업을 고도화해 디지털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금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의 주인공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라며 “우리 본업의 두 가지 축인 ‘결제’와 ‘금융’을 바탕으로 새로운 연결‧확장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제시했다. 이동철 사장은 “앞으로 카드서비스는 송금과 결제서비스를 넘어서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는 KB금융 계열사, 외부적으로는 금융·비금융 사업자들과 제휴를 확대해 차별화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디지털 전환(DT) 초석을 다지기 위해 완전 개방 결제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하고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고도화했다. 올해는 이 같은 기반 위에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사를 밝혔다. 발 빠른 혁신을 위해 조직문화도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 업무로 결제 플랫폼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앞서 BC카드는 지급결제대행사(PG사) 및 결제대행업체(VAN) 7곳과 함께 ‘데이터 연합군’을 형성했다. 결합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이동면 사장은 “시장에 빅테크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결제 플랫폼을 핵심 역량화 해야한다”며 “디지털 혁신을 비롯해 모(母)그룹인 KT그룹, 케이뱅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금융과 데이터, 정보통신(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며 “정체성을 찾는 시기는 끝났다 이제는 우리의 목표를 빠르게 추진해나갈 때”라고 당부했다.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스타벅스 등 12개 기업과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며 이종업종 데이터를 불려왔다.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 수익모델을 창출, 체질 전환을 이뤄낼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모든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낼 예정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올해도 쉽지 않다”며 “회사의 근간인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상품, 채널, 고객서비스, 시스템, 조직문화 등 비즈니스 활동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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