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6주 앞두고 수술한 윤지수 선수 위해 재활 전담팀 구성해
'삭발투혼' 강유정 선수 집 방문해 부모님과 식사… 파리올림픽 기대돼
김수현 선수 '나쁜 기운 다 가져가겠다. 남은 선수들 파이팅' 메모 눈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올림픽 경기 지원을 나가면 훈련시간까지 포함해 아침 이른 시간부터 저녁 늦게까지 경기장에 머물며 하루를 보낸다. 올림픽 동안 김세준 선생을 비롯한 의료진은 선수 진료, 경기 지원 외에도 2~3일 간격으로 있는 IOC 의무 파트 컨퍼런스와 회의도 소화했다. IOC에서는 대회마다 부상률 조사를 하기에 의료 관계자들과 미팅한 후 의료진 정보를 등록하고 매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양식에 맞춰서 정보를 전송해야 한다.
”이전 국제대회에서는 각국 의료진 간 진료실 방문 등이 있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서로 조심하느라 방문은 없었고 서로 마주한 태국 진료실과 인사만 건넸습니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 진료실에서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IOC 채널로 경기를 시청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중계방송이 없어서 불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죠.“
올림픽마다 기억에 남는 건 메달 획득도 있지만, 그 영광 뒤에 숨겨진 ‘투혼’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됐지만, 수술 없이 의무팀이 집중재활을 해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귀국 후 수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출전 불과 6주를 앞두고 수술한 무릎의 연골이 재파열되며 무릎 통증과 움직일 때 걸리는 증상이 발현돼 재수술한 윤지수 선수를 위해 ‘전담 치료팀’이 구성됐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와는 양상이 달라서 선수, 지도자, 여러 병원의 의료진과 상의를 했습니다. 최소 침습의 수술을 결정하고, 같이 수술실에 들어가서 설명해주고, 수술 범위까지 확인하고, 구성된 전담치료팀이 재활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은 아쉽게 됐지만,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 너무 뿌듯합니다.“
윤지수 선수가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면 이미 언론보도가 돼 잘 알려진 여자 유도 48㎏급의 강유정 선수는 ‘삭발투혼’을 보여줬다. 시합 전날 하게 되는 계체 전 체중이 조금 넘자 땀을 내고, 침을 뱉고, 물을 마시지 않는 노력을 하다가 마지막 날엔 결국 머리카락을 잘랐다. 계체 통과를 위해 탈수증세까지 보인 그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경기에 쏟았다.
”경기결과가 참 아쉬웠어요. 오랫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옆에서 봤던 터라 매우 속상해도 대회 동안엔 이야기를 못 했어요. 올림픽 후에 유정이가 제주 집에 와서 유정이 부모님과 같이 밥도 먹고 대화도 나눴습니다. 정신력도 강하고 부상도 잘 관리하는 선수라 파리 올림픽이 기대됩니다.“
”여자 역도 김수현 선수는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라 진료실에도 자주 내려오고 치료도 성실히 받는 선수예요.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팔이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고 판정이 나면서 메달을 아쉽게 놓쳤지요. 경기 후 속상해 하며 선수촌으로 돌아오는 김수현 선수를 만나서 위로하는데 울면서도 ‘자신이 부족하면서 예의 바르지 않게 행동했다’며 후회하고 ‘나쁜 기운은 자기가 다 가져가겠다’, ‘선수들 파이팅하라’며 진료실에 써놓고 갔어요. 정말 멋진 선수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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