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배역에 피해를 줘선 안된다는 부담감 항상 있어
한 가지 이미지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식되길
정욱 감독은 '좋은 사람' 이미지,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와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김태훈, 이효제 주연의 휴먼 영화 '좋은 사람'(정욱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이 오늘(9일) 개봉한다.

교내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과 담임 교사인 '경석'(김태훈)의 딸 '윤희'의 교통사고 가해자로 지목되며 연달아 억울한 상황에 몰리는 '세익' 역을 맡은 배우 이효제.

개봉을 앞두고 기자를 만나 "이번 영화 '좋은 사람'으로 인해 화보 촬영을 하고 인터뷰 등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 소식을 전한 이효제의 인터뷰를 일곱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소지섭 아역 '세손' 역을 맡은 영화 '사도'와 강동원 아역 '최부제' 역을 맡은 영화 '검은사제들'. 사진=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소지섭 아역 '세손' 역을 맡은 영화 '사도'와 강동원 아역 '최부제' 역을 맡은 영화 '검은사제들'. 사진=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식어_아역배우

▲"어릴 때부터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아역을 한다는 건 '누군가의 이미지', '누군가의 연기'에 타격을 줘서는 안 되고 누가 돼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기에 연기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배우분들의 아역을 해온 입장으로써 매 순간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혹여나 배우분들께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염려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역이든 메인 역할이든 배우 이효제의 모습을 담아 생각합니다. 성인이 돼가면서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위해서도 온전한 저만의 색깔을 찾고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의논을 했습니다."

영화 '좋은 사람'에서 '세익' 역을 맡은 배우 이효제. 사진=싸이더스 제공
영화 '좋은 사람'에서 '세익' 역을 맡은 배우 이효제. 사진=싸이더스 제공

-좋은사람

▲"영화 '좋은 사람'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자신이 이때까지 겪어왔던 경험,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좋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상황 속에서의 '좋은 사람'은 존재할 수 있었지만, 또다시 상황 속에서 '나쁜 사람'의 모습도 드러난 것 같아요. 저는 '좋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여겨요. 본성이 착하더라도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면 악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고, 본성이 악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죠. 제 기준에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기준에 적용해보자면 저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 '좋은 사람'을 촬영하며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뵀는데 특히 정욱 감독님께서는 '좋은 사람'의 이미지와 가장 가까운 분이신 것 같아요. 저를 촬영 초반부터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고 배우 이효제로서 저를 정말 많이 알고 싶어 하셨는데 '좋은 사람'인 감독님을 만난 덕에 '좋은 사람' 작품 촬영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좋은 사람'에서 '세익' 역을 맡은 배우 이효제와 '경석' (김태훈)의 딸 '윤희' 역을 맡은 배우 박채은. 사진=싸이더스 제공
영화 '좋은 사람'에서 '세익' 역을 맡은 배우 이효제와 '경석' (김태훈)의 딸 '윤희' 역을 맡은 배우 박채은. 사진=싸이더스 제공

-도전+계획

▲"그동안 작품 안에서 우울하거나, 진지한 맥락의 연기를 해왔는데 언젠간 코믹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도 불러주시면 어디든 좋지만, 특별히 '아는 형님' 같이 저의 이야기도 하고 퀴즈도 풀 수 있는 프로그램에 김태훈 선배와 무조건 함께 출연하고 싶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김태훈 선배와 화보 촬영도 하고 인터뷰도 함께 하고 여러 행사 참가도 했지만 함께 할 때면 굉장한 의지가 되더라고요. 현재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서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고 있는데 장점은 제가 시도하고 싶은 것을 제재 없이 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얼마 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BH엔터테인먼트)에서 김선영 배우의 아들 ‘지혁’ 역을 맡아 촬영을 마쳤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가지 이미지가 아니라 '다중인격'인 양 어디서나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길 바라요. 저의 배우로서 지향점은 언제나 '성장'에 있습니다."

배우 이효제. 사진=싸이더스 제공
배우 이효제. 사진=싸이더스 제공

-인터뷰를 마치며...

"저는 정말 거짓말 하는 게 싫은데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거짓말 밖에 할 게 없더라고요.“

이효제는 위 대사를 영화 ‘좋은 사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았다. 영화를 본 기자도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팽팽한 긴장감 속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좋은 사람’. 바로 오늘 개봉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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