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대위가 물불 안가리고 뛰어다니는게 맞는지 고민
결혼후 아이에게 '연기하는 아빠 모습 자랑스럽다' 인식되길
'열정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파… 책임감 느끼고 노력하게 돼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극 중 송창의가 맡은 '강성구' 대위는 과거 군 비리 사건을 파헤치려다 윗선에 찍혀 찬밥 신세가 된 만년 대위로 정의로운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 비번이던 어느 날 밤 창업할 가게 메뉴 개발에 몰두하던 중 발생한 사망 사건의 조사관으로 불려 나온다. 사망한 이는 조금 전 갑자기 그에게 전화했던 교육장교 '임소연' 중위였고 그때부터 '강성구' 대위는 수상함에 이끌려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반전을 발견하고 이끄는 단계에서 '전역을 곧 앞둔 그가 할 수 있는 힘과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의문도 드는 장면이 중간중간 보이기도 한다.

영화 '수색자'에서 '강성구' 대위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영화 '수색자'에서 '강성구' 대위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감독님과도 과연 '전역을 곧 앞둔 강성구 대위가 저렇게까지 뛰어다니는 게 맞는 걸까', '어떤 사람이 전역을 앞두고 저렇게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사건을 파헤치는 걸까'라며 캐릭터 설정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실제로 작품을 구상하는 데 있어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게 '강성구' 캐릭터라고 해요. 제가 '왜 강성구 역을 넣은 건가요'라고 물었을 때 감독님께서 '쪽팔리잖아'라며 단 한마디로 정리하셨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강성구'라는 캐릭터는 군인이 됐으면 안 되는 인물 같아요. '강성구'는 상식적인 인물이지만 군대 내에서는 비상식적인 인물이죠. "유가족에게 진실과 유공자 연금 중 어떤 게 더 좋을까"라고 군의관(이현균 분)이 물었을 때도 그것이 어쩌면 군에서는 상식적이지만 '강성구'에게는 진실을 덮는다는 게 용납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게 상식적인 거고. 저는 '강성구'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라는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영화 '수색자'에서 '강성구' 대위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영화 '수색자'에서 '강성구' 대위 역을 맡은 배우 송창의. 사진=콘텐츠판다 제공

그렇다. 사회에서 진실에 대해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며 듣길 원한다. 임소연 중위의 죽음에 대해서도, 군의 부조리 함에 대해서도, '강성구'라는 인물이 전역했을 때 그가 그의 군 생활을 돌아보며 '내 삶의 흑역사', '후회', '오점'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그는 그렇게 나서서 사건 전모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은 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조리는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있음을 목격하는 누군가에게 대리만족, 위안, 공감으로 다가온다.

"저는 '수색자'가 여러분께 의미 있게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관객 수에 상관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극장을 찾아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수색자'가 부조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말하는 '정직한' 영화잖아요. '군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허구기는 하지만 군대뿐 아니라 지금도 무성히 존재하는 미제사건이라든지 은폐, 엄폐 등을 강요받는 계급사회의 부조리함과 억울함에 당할 수밖에 없는 누군가에게는 겨자씨만 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배우 송창의. 사진=YK미디어플러스 제공
배우 송창의. 사진=YK미디어플러스 제공

"내년이면 데뷔 20년차 배우인데 연기하면서 마음가짐은 언제나 새로워요. 뮤지컬,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 할 것 없이 다양하게 넘나들며 활동하는데 모두 재미있어요. 다만 결혼 전후로 확실히 달라진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에게 '연기를 하는 아빠로서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라고 인식되도록 확실히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열정 있는 배우'로 기억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영화 '수색자' 성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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