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지만 깊은 서사 지닌 선호 연기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해
10대·20대 초반 연기 부담됐지만 주변인 응원에 자신감 키워
경찰대 신입생 역 맡은 동료 배우들과도 실제로 많이 친해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군 복무 후 2년 만의 복귀작이자 지난 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연출 유관모, 극본 민정)을 통해 ‘꿈’과 ‘사랑’을 찾아 성장을 거듭하는 경찰대 신입생이자 해커 ‘강선호’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변곡점을 맞이한 배우 진영. ‘경찰수업’ 종영 인터뷰에서 화상을 통해 기자를 만난 진영은 드라마 종영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며 입을 뗐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강선호' 역을 맡은 배우 진영. 사진=KBS 제공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강선호' 역을 맡은 배우 진영. 사진=KBS 제공

“‘선호’는 아픔도 많고 어린 나이에 지고 있는 짐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이후 키워주신 아저씨와의 서사도 깊었고요. 연기하며 무엇보다 ‘성장 계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로 30세가 된 그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연기해야 하는 것에 부담도 됐다. 전작 영화 ‘내 안의 그놈’에서 고교생 역을 맡았을 당시만 해도 스무 살 후반이었고 군 복무 전이었기에 지금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걱정도 많이 됐지만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괜찮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한 마디는 ‘강선호’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엄청난 용기와 자극이 됐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강선호' 역을 맡은 배우 진영.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강선호' 역을 맡은 배우 진영.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3자치대를 비롯한 신입생 역을 맡은 배우들이 많게는 열 살까지도 차이가 났지만 현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했어요. 누군가 콕 꼽아서 분위기 메이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가 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화도 많이 했고요. 나중엔 정말 친해져서 ‘이렇게까지 배우들이 친한 작품은 처음 본다’라고 제작진들이 말할 정도였어요.”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경찰대학 신입생 역을 맡은 배우 진영-이달-추영우-유영재-정수정과 교수이자 형사 '유동만' 역의 배우 차태현.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경찰대학 신입생 역을 맡은 배우 진영-이달-추영우-유영재-정수정과 교수이자 형사 '유동만' 역의 배우 차태현.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경찰수업’에서 ‘유동만’(차태현 분) 사단 중 한 명으로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경찰대 신입생이었던 진영은 같은 사단의 일원으로 함께 열연한 신입생 역의 배우들과 실제로 형제처럼 친해졌고 특히 형사이자 교수인 ‘유동만’ 역으로 신입생들을 이끌었던 선배 배우 차태현은 이제 그의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정신적 지주’가 됐다.

“극 중 7회 초반에 도청기가 실수로 공중으로 던져져 지나가는 권혁필 교수님 (이종혁 분) 차에 깔려 부서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사실 그게 다 차태현 선배의 애드리브였어요. 제가 워낙 웃음이 많은데 선배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해서 몇 번이나 NG가 나 재촬영을 했던 게 기억이 나요.”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경찰대학 신입생 '강선호' 역의 배우 진영과 경찰대학 교수이자 형사인 '유동만' 역의 배우 차태현.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중 경찰대학 신입생 '강선호' 역의 배우 진영과 경찰대학 교수이자 형사인 '유동만' 역의 배우 차태현.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극 중에서 ‘유동만-강선호’는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관계였습니다. (차태현) 선배님과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마주하며 촬영을 했기 때문에 캐릭터와 대사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촬영이 없을 때 저의 작업실에 방문해주셔서 함께 대본 연습도 해주실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대화도 많이 했는데 지난 25년간 배우 생활을 해오시며 선배의 내공과 노하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 촬영 막바지가 됐을 때 제가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께서 '가장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을 해야 한다'라며 조언을 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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