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을 통해 ‘인간에게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표현
-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 모두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 안의 메시지’ 있어
- ‘정진수’는 죽음으로 인해 존재감이 빛나는 캐릭터, 가장 마음에 들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기사에 ‘지옥’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연상호 감독의 실사화 작품은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인간의 군상을 살펴보는 원 패턴에 가까우며 이는 매 작품 새롭고 신선하다. 드라마 '지옥'에서 그가 표현한 건 '인간에게 '죽음'이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고지'와 '시연'이라는 작은 차이지만 색다른 설정을 통해 인간, 조직, 나아가서는 사회에서 생길 수 있는 균열의 폭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는, 현실과 그다지 멀지 않은 이야기를 그렸다. 그가 그린 색다른 설정은 관객들에게서도 색다른 반응을 이끌어냈다.
"출연하는 캐릭터들이 각각의 신념과 논리를 지니고 있죠. 아주 상반되기는 하지만 이 캐릭터들의 신념엔 저의 모습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3화를 '정진수'(유아인 분)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전반부, 4~6화를 '민혜진'(김현주 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후반부로 나눈다고 한다면 1~6화 통틀어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제 안에 지닌 메시지인 것 같아요. '정진수'나 '민혜진' 중 누가 선과 악이라고 나누기는 힘들 것 같고요. 3화에서 '정진수'가 죽음으로 인해, 사라짐으로 인해 4화에서 더욱 존재감이 빛나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어요. 4화에서 6화까지 등장하지는 않지만요.“
연상호 감독은 작품에서 특정한 사건, 특정한 단체, 특정한 종교 등의 동기를 피했으며 관객에게서도 그 '어떠함'의 연상을 원치 않았지만 죄 없는 신생아의 탄생 이후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는 장면 등 드라마 곳곳에 기독교 상징과 설화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그저 우연에서 비롯된 '동일성'이다. 그는 새진리회 사제들의 의복도 사제들이 종교의 수장들이긴 하지만 '종교인'이라기 보다는 '공무원' 같이 사회에서 활동하는 메마른 집행 단체의 '단체복'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6화에서 '배영재'(박정민 분)와 '송소현'(원진아 분) 부부가 '고지'를 받은 아기 '튼튼이'를 살리기 위해 부둥켜안고 함께 사자를 맞이하고 죽으며 '고지'한대로 '시연'이 이뤄진다는 완전무결성을 깨버린다. 연상호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고지'와 '시연'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붙이는지',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튼튼이'가 '민혜진'에게 맡겨진 이후 새진리회가 무너지는 걸 목격한 사람들이 남은 사회에서 어떤 게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가 이 드라마의 열린 결말로 남겨진 질문이다. 연상호 감독 역시 결말에 대해서는 이후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예측한다.
"가장 마음에 가는 캐릭터로 '정진수'를 꼽았는데 '정진수'는 마음속에 강력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논리를 그렇게 세운 원인을 돌아보면 서글픈 감정들이 있는 캐릭터이죠. 어떻게 보면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평범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이 '정진수'라는 캐릭터를 영화적이자 극적으로 만들어낸다고 생각을 하는데 유아인 배우가 그런 부분을 아주 예민하게 포착을 해서 매 프레임 단위로 섬세하게 표현을 해주었어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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