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건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지옥’
- 코로나19로 인해 장소 섭외 힘들고 단체 촬영에서 많은 인원 모일 수 없어 고생해
- '지옥'은 '코즈믹 호러' 장르 안에서 움직이는 작품, 시즌 2는 구체적인 이야기 펼쳐질 것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기사에 ‘지옥’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 '지옥'을 기획하고 촬영할 때 그가 관객들에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지옥'이었다. 4화 이후부터 새진리회 사제들은 민방위복에 맞는 의복을 입고 사회에서 하는 것은 제정일치를 그리며 종교적인 행위 외에도 많은 것을 해나간다. 연상호 감독은 새진리회에서 제정이 결합한 의복에 착안하기 위해 웹툰을 그릴 때부터 고민했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4화 이후 새진리회 사제들이 착용하는 의복의 디자인이다. 연상호 감독은 새진리회 사제들과 그들의 행보를 통해 관객들에게 '휴머니즘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옥' 작품에서는 제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들과 함께하기 위해 캐스팅 과정에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장면은 이레 배우가 3화 마지막에 '진경훈'(양익준 분)을 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표정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2화에 '정진수'가 이례를 안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표정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그 느낌을 받고 충실하게 연기를 해줘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레 배우의 경우엔 일전에 저와 다른 작품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있는데 소위 말해 제가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배우예요. 한 번은 이레 배우가 표현한 장면들에서는 '감정이 많아서 우는데 웃었으면 좋겠다'라는 디렉션을 주었어요. 그런데 제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결을 가지고 표현을 해준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코로나19는 작품 촬영에도 영향을 크게 끼쳤다. 장소 협찬이 되지 않아 새진리회 건물은 여의도 KBS 방송국, KBS 수원센터 등지에서 촬영했으며 '박정자'(김신록 분)의 '시연'을 위해 여러 인원이 대거 참여해야 했던 촬영 또한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최대 50여 명으로 한정되어 있었기에 촬영을 할 당시 평평한 카메라 렌즈를 이용해 많은 인원이 있는 것처럼 촬영 감독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외에도 4화에서 '배영재'(박정민 분)가 '강준원'(한우열 분)의 '시연'을 보는 장면은 한겨울에 저수지에 들어가 촬영을 해야 했기에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고생하며 촬영한 작업이었으며 '민혜진'(김현주 분)의 거주지에서 탈출하는 장면도 롱테이크 작업으로 이틀에 걸쳐 밤을 새워 촬영해 모두가 고생했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뿌듯한 장면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의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만화를 함께 그린 최규석 작가와 지난 여름부터 시즌 2에 관해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 시즌 2를 만화로 먼저 그리기로 확정을 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년 하반기 정도엔 독자분들에게 '지옥' 시리즈의 후속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의 영상화에 대한 논의는 못 하는 상황입니다. '지옥'은 '코즈믹 호러' 장르 안에서 움직이는 작품이라 생각 합니다. '코즈믹 호러'의 특징 중 하나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절대적인 존재가 매우 중요한데요. 그러므로 시즌 2의 경우엔 이번 '지옥' 시리즈의 전반부와 다르지 않은 양상이 벌어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지옥' 시리즈처럼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예상합니다. 저는 아주 재능 있는 창작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있는 그대로의 모양대로 만드는 게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끝]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