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호텔 엠로스에서 펼쳐지는 14인 14색 로맨스 그린 영화 ‘해피 뉴 이어’
-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 역 맡아 극의 중심 잡아
- 코로나로 힘든 시기 지날 때 시나리오 받아, 빛이 있는 볕으로 꺼내준 감사한 작품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판 '러뷰 액츄얼리'가 탄생했다. 연말을 따뜻하게 물들인 영화 '해피 뉴 이어'는 풋풋한 첫사랑부터 가슴 시린 짝사랑,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옛사랑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역대급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다. 화상 인터뷰로 기자를 만난 배우 한지민은 영화가 공개 첫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티빙 인기 영화순위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외화 사이에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포스터.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해피 뉴 이어' 포스터.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14인의 14색 로맨스를 그린다. 극중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 역을 맡은 한지민은 극의 중심을 잡았다. 영화는 극장과 OTT 서비스 티빙(TVING)에서 동시 공개되었으며 이런 상황 속에도 한국영화 1위, 티빙 영화순위 1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제겐 처음으로 극장과 OTT에서 동시에 공개되는 작품이어서 감정이 묘한 것 같아요. 영화가 개봉하는 날에 제가 TV를 켰는데 영화가 딱 떠 있으니까 좋기도 하지만 다른 시대가 왔음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현실을 보면 관객분들이 극장 가서 관람하기가 어렵잖아요. 극장도 일찍 닫으니까 퇴근하고 가서 보시기엔 시간이 촉박한데, 주변에서 집에 가서 TVING으로 보시고 연락해주신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쉽게, 안전하게 접할 방법이 되다 보니까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소진' 역을 맡은 배우 한지민.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소진' 역을 맡은 배우 한지민.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해피 뉴 이어'는 극 초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 속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호텔 엠로스를 비춰준다. 매니저 '소진'(한지민)은 올해 안에 운명의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게 될 거라는 운세를 듣는다. 그러나 15년째 짝사랑 중인 남사친 '승효'(김영광)를 만나지만 그의 결혼 소식을 듣고 실망한다. 극중 한지민의 캐릭터는 마냥 순수하고 착하다. 얼핏 보면 동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다. 영화 '역린', '밀정', '미쓰백' 등 그의 과거 출연작과는 확연히 다른 색채가 있다.

"서로가 편히 만날 수 없이 삭막한 시대에 사는 요즘이잖아요. 일상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긴 하지만 동화책 속 이야기처럼 순수하면서, 소위 표현하는 '빌런'이나 '악역'이 없어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이전의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감정들이 단순하여 표현하는 것 자체가 명확한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소진' 역은 줄타기하듯 선을 넘지 않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새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소진' 역을 맡은 배우 한지민.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소진' 역을 맡은 배우 한지민. 사진: CJ ENM, TVING 제공

“영화 '조제'가 2020년 12월 개봉했었을 때 코로나로 인해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극장에 아무 사람이 없을 때 개봉을 해서 외롭고 고군분투하게 걸려 있었어요. 그렇게 한 해를 시작하면서 끝날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시대가 제게 많이 어렵게 다가왔어요. 준비하던 작품도 중단하게 되고, 가족들도 못 만나게 되고, 소중했던 가족분들을 몇몇 떠나보내며 경험해보지 못했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영화 '해피 뉴 이어' 대본을 받았어요. 당시 감정으로는 '내가 혼자 무거운 것을 모두 짊어지지 않고 현장에 밝은 기운을 얻으러 갈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돌이켜보면 저를 빛이 있는 볕으로 꺼내준 감사한 작품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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