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원작 ‘옷소매’는 드라마와 같은 이름의 다른 작품이라 생각
‘참여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고 있구나’ 생각 들게 한 현장
드라마의 시청률 성과는 ‘진정성’과 ‘진실성’ 통했기 때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작년 11월~12월에 걸쳐 방영된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은 기존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정조와 의빈 성씨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는 ‘신(新) 정조-의빈 로맨스’를 선보였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기록한 이야기로 다양한 독자층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화상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이준호는 원작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옷소매' 이전 드라마 '이산'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당시에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2PM 데뷔를 준비하며 워낙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에 드라마 시청을 못 했습니다. '옷소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기도 했고 '덕임' 역에 이세영 배우가 물망에 올라와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원작인 소설을 구매해 읽기는 했지만 소설에 너무 빠지다 보면 드라마에서 의도하고자 하는 느낌과 차이가 있을 거라는 것을 확신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어요. 큰 사건의 맥락은 비슷하나 이산의 심리, 성격적으로 묘사가 되는 것에 있어 실제로 소설과 시나리오의 느낌이 달랐어요. 동명의 작품이지만 어떻게 보면 두 다른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회 시청률 5%대를 기록했던 '옷소매'는 극중 멜로 서사가 절정으로 치달음에 따라 시청률도 가속도가 붙으며 올라갔다. 16부작이었던 드라마는 인기리에 1회가 연장 편성 되어 17회로 종영했으며 마지막 회 시청률은 17.4%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무려 1회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수치였다. 이준호는 드라마가 이러한 경이로운 성과를 이루게 된 건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이덕화가 언급한 '진정성'과 '진실성'이 통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촬영 현장에서는 모든 배우가 캐릭터에 동화되어 연기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현장을 유연하게 이끌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느끼시는 감정과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잘 혼합해서 장면들을 꾸며내기도 했고 대본에 있었던 것을 빼기도 하고 반대로 없었던 걸 만들어 넣기도 했어요. 메이킹에서도 표현이 되듯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굉장히 유연했기에 참여하는 배우진과 제작진들에게 '아, 내가 지금 단순히 작품에 '참여하는'게 아니라 같이 '만들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만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지 않았나 싶어요.“
작품이 사랑을 받고, 성과를 이루니, 지난 7~8개월간 함께 했던 '옷소매'의 여정을 돌아보며 이준호가 느낀 건 '현장 분위기의 중요성'이다. 행복한 분위기와 진정성 넘치는 느낌으로 늘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또다시 그려본다. 그리고 그런 현장에서 활동할 때의 작품 성적이 좋기를 바란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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