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기대상에서 ‘옷소매’로 최우수연기상ㆍ베스트커플상 2관왕
극중 유독 많이 울어, 순’이 죽고 난 후 혼자서 울던 장면 기억에 남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라고 느낀 ’옷소매‘ 촬영 현장과 작품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21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MBC 금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은 조선 왕조를 통틀어 최고의 러브스토리 주인공으로 꼽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이제껏 없었던 '세기의 궁중 로맨스'를 펼친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서사의 기저에 깔리며, 단편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 풍부한 감정선과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극중 '이산' 역을 맡아 '성덕임'(이세영)과의 여운 넘치는 사랑을 연기한 이준호는 이번 작품으로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2PM의 이준호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2021년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이세영과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사진=MBC 제공
2PM의 이준호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2021년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이세영과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사진=MBC 제공

2017년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함께 연기하며 연말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함께 수상할 정도로 극강의 '브로맨스'를 선보였던 배우 남궁민과 이준호는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 다시 만나 '대상'을 두고 경쟁 구도를 이뤘다. 그는 너무 좋아하는 선배이자 형인 남궁민과 대상 후보로 거론된 것만으로도 ‘그동안 연기자로서 성장을 이뤘구나’라는 생각에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사람인지라 기대를 했던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나의 연기가 과연 대상감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던 것 같아요. 모든 심사하시는 분이 맞는 심사를 해주신 것 같고 대상은 받을 만한 분이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옷소매’가 정말 좋은 성과를 내며 종영을 하고 연기대상에서 수상한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2022년을 맞이해서 많은 분의 축하 인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매우 기쁘면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내가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라는 기분이 드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티저 포스터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티저 포스터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옷소매'에서 '이산'(이준호)은 극중 '덕임'(이세영, '영조'(이덕화), '홍덕로'(강훈), '문효세자 순'(박다온) 등 사랑하는 주변인들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 과정을 겪으며 유달리 눈물을 많이 흘린다. 이준호 역시 '정조'의 캐릭터에 몰입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극중 왕으로서 눈물을 흘리는 상황과 상대마다 다른 의미의 눈물이 있다 보니 그는 모든 눈물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눈물 흘린 촬영이라면 '순'(문효세자)이 죽고 나서 슬퍼하며 음식을 먹지 않는 '덕임'(이세영)이에게 '빈으로서 의무를 다하라'라며 모진 말을 한 후 대전으로 돌아와 왕이기에 소리도 못 내고 울었던 장면입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은 2PM 이준호와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은 2PM 이준호와 '성덕임'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옷소매'는 제목에서 주는 의미보다도 함께했던 지난 8개월 동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장 자체가 너무 행복했어요. '앞으로 작업하게 되는 모든 현장이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옷소매'는 종영했으나 작품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고 떠나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의 감성으로 쉽게 떠나보낼 수 있다면 마음이 편안할 수 있으니 훨씬 좋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참 이상하게도 '내가 정조다'라는 캐릭터 성이 남아있는 게 아니라 '산'이와 '덕임'이가 느꼈을 감정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아직도 적적하고, 슬프고, '그들은 행복했을까'라며 결말을 떠올리게 되면서 싱숭생숭해요. ‘옷소매’를 떠나보내기까지 제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은 2PM 이준호=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은 2PM 이준호=MBC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

군 전역 후 '옷소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가수 2PM의 멤버이자 배우 이준호. 연기자 데뷔 약 8년 만에 착실한 노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월말 단독 팬미팅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 그가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어떤 대세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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