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헤중'서 수호역 연기하며 '현실남편' 표현
미숙과 장례식에 관한 대화할 때 눈물 멈추지 않아
부성애와 부부애 감정표현… 배우 박효주 도움받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8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삼화네트웍스, UAA/이하 ‘지헤중’)에서 '사랑과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현실 남편, 분노유발자, 남의 편 등 욕받이 남편 곽수호 역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 배우 윤나무. 그는 결혼생활을 할수록 집안에서 작아지고, 회사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가장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극중 사랑하지만 이별을 준비하는 아내 '전미숙'(박효주)과 아내를 떠나보낼 수 없는 '곽수호'의 특별한 사랑의 의미를 그려내며 '인생 연기'를 보여준 두 연기자.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윤나무는 '회차마다, 장면마다, 정성스럽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이 너무 많아 감사하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캐릭터 때문에 욕을 많이 먹을 것이란 예상을 했을 텐데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지헤중'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촬영감독이자 공동연출을 맡은 이길복 감독님의 입봉작이다. 전작에서 뵀던 강은경 작가님과 글Line이라는 작가 팀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미스티'를 재미있게 봤는데 시나리오를 집필하신 제인 작가님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출연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없었다. 촬영하면서 '내가 대본을 잘 소화하고 있어서 욕을 먹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시청자들의 '분노유발' 같은 반응에도 오히려 감사했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실제로 눈물이 주체가 안 된 적이 있나

14부에서 극중 '미숙'과 '수호'가 책상에 앉아 '장례식'에 관한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다. '미숙'이 '장례식을 파티처럼 열어달라'고 하면서 '장례식은 어떻게 해줄 거냐'는 대사를 하는데 '수호'가 '너 아직 살아 있잖아. 숨도 쉬잖아. 말도 하잖아. 나도 보잖아. 왜 자꾸 헤어지는 얘기만 하냐'는 대사를 한다. 그 장면은 촬영했다가 서로 고민의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해 재촬영을 했다. 그때 (박)효주 누나의 눈빛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아 '컷'이 나서도 계속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은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와 '전미숙' 역의 배우 박효주.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은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와 '전미숙' 역의 배우 박효주.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드라마가 사전제작으로 이미 8월에 촬영이 끝났는데

사전제작도 그렇지만 촬영 이전에 이미 대본이 거의 다 나온 상태였다. 어느 정도 캐릭터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어 더욱 몰입감 있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수호'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느낌이나 메시지가 완성본에서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공연 중이라 본방사수를 하진 못했고 재방송을 보거나 결제를 해서 봤다.

-미혼인데 극중에서는 부성애도 표현해야 하고, 사랑하는 아내가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당연히 그런 감정들은 내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대본을 읽으며 '수호'가 왜 이런 대사를 해야 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할 때도 있었다. (박)효주 누나의 아이가 극중 딸인 '지민'이와 비슷한 나이 또래다. 그래서 누나의 도움을 전적으로 많이 받았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누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곽수호' 역을 맡은 배우 윤나무. 사진=삼화네트웍스·UAA 제공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