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을 통해 제작자로 발전하는 계기 되길
든든한 친구 이정재, 작품 크레디트에 이름 올려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형 SF 미스터리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연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감독, 작가, 제작자, 배우, 제작진 등 작품에 참여한 모든 이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촬영 현장에 나와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았던 제작자 정우성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난 정우성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사명감,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 그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볼 때 감탄과 감동이 절로 나왔다. '고요의 바다'와 함께한 모든 배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주연진들과 제작자 정우성.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주연진들과 제작자 정우성.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청자들이 작품을 바라보는 방향이 어떤 관점이고 어떤 충족을 원하는지에 따라 의견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고요의 바다'는 '공상과학의 SF 스릴러'라고 정의하지만 정우성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의 중간 어디쯤이라 느낀다.

일렬의 작품은 '과학적 논리'를 입증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고요의 바다' 속 세계관은 철학적 질문에 대한 고민을 던지기 때문에 그는 제작하며 어느 지점에선 선택하고 또 포기해야 했다.

"'고요의 바다'에 대한 평론이나 댓글들을 다 찾아보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맥락은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제작과정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얼마나 치열했는가' 되짚어보는 과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이 기회가 제작자로서 긍정적인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촬영현장.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촬영현장.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후반 작업 기간에 배우 이정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헌트' 촬영에 임하며 제작자와 배우로서 1인2역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고요의 바다'의 'Special Thanks to' 크레디트엔 이정재의 이름도 올랐다.

"'고요의 바다' 작업은 서울에서 있었고 '헌트' 촬영은 부산에서 진행됐는데 서로 분량을 조율해 서울과 부산을 '당일치기'로 출퇴근하며 각각 작업했어요. 그때마다 현장을 방문해 말없이 기운을 북돋아 준 고마운 친구이자 동료예요. 비단 '고요의 바다' 뿐만 아니라 저의 모든 도전에 가장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친구이기 때문에 'Special Thanks' 크레디트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정재의 ’고요의 바다‘에 이정재의 특별출연에 관한 논의도 나왔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 분산과 작품에 대한 초기에 감독이 지향하려고 했던 메시지 전달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현재의 캐스팅으로 진행됐다.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 사진=HIGH CUT 제공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 사진=HIGH CUT 제공

얼마 전 정우성과 이정재가 함께 설립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최근 컴투스 자회사에 지분을 매각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연기자, 제작자, 영화감독, 연예기획자 등 다양한 도전을 하는 정우성은 끊임없이 '새로움'에 대한 열망을 갈구한다.

"규정 지어진다거나, 규정한다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부정이잖아요. 도전한다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고요. 저는 젊은시절부터 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땐 배우지만 어떤 대상에게 제가 규정지어지지 않기 위해 늘 새로운 것에 도전했고요. 규정지어지는 것이 그냥 싫은 게 아니라 저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누군가의 시선에서 탈피하고 싶은 고민과 열망인 것 같아요. 일하는 직업인이자 삶을 살아가는 저 자신으로서 '새로운 관점과 시선으로 모든 작업과 모든 사람을 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죽을 때까지 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 사진=넷플릭스 제공

정우성은 2020년 5월 그가 직접 주연을 맡은 첫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보호자'의 촬영을 마쳤으며 올해 중반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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