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다음에 선택한 영화 '경관의 피'
언더커버 경찰 연기하며 감정 소모 심해
영화 통해서 액션 장르물의 매력 알게 돼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경관의 피'는 경찰이라는 존재가 피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악을 마주했을 때 '신념과 정의의 관점에서 악을 대처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경찰 '박강윤'(조진웅)과 '최민재'(최우식)가 한 팀이 돼 사건을 쫓을 때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담아내면서 박진감 넘치는 관계를 통해 장르적 재미까지 잡았다. 배우 최우식을 비롯해 조진웅, 박희순, 권율, 박명훈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기생충' 이후 선택한 첫 번째 작품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최우식은 기자를 만나 "오랜 시간 연기한 역할 중 영화 속 '민재'는 감정을 숨기는 역할 중 하나다. 특히 언더커버 경찰을 연기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의심을 해야 한다"고 '민재' 캐릭터를 소개한 그는 "역할의 감정표현 조절에 있어 연출을 맡은 감독님과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연기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지점을 말했다.
"화장실에서 몸을 던지며 펼치는 액션 장면에 대해 많은 분이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는 대본을 읽으면서 그 장면에 대해 '민재'의 감정과 아버지에 대한 복선 등 굉장히 깊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민재'는 유도 기술을 기본으로 하는데 영화 '마녀'를 준비할 당시처럼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영화에서 액션 장면이 화장실에서의 액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 화장실 액션 장면을 잘 준비했던 것 같아요.“
최우식은 가장 힘들고 어렵게 촬영했던 장면을 물에 가득찬 트렁크에 갇혔던 장면을 꼽았다. 트렁크는 반 평짜리 자동차 세트로 단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트렁크가 아니라 차가 바닷속으로 덜컹거리는 효과, 트렁크 안에서 물이 차오르는 효과 등을 리얼하게 구현한 특수한 트렁크 세트다.
"지하수를 빼 와서 트렁크에 채운 다음에 제가 차가운 물에 들어가 트렁크를 돌려가면서 촬영했어요. 트렁크에서 수중 액션 촬영을 한 느낌이에요. 앞서 소개한 화장실에서의 액션 장면도 그렇지만 '최우식도 이런 것을 할 수 있구나'라며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게 다가와요. 힘들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재미있게 촬영을 했습니다."
최우식은 범죄, 누아르 물인 영화 '경관의 피'가 개봉한 현재 그는 주연으로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인기리에 방영되며 같은 시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연기하며 액션이나 몸짓보다 '감정 소모', '감정표현'이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이번 영화 '경관의 피'를 촬영하며 최우식은 처음으로 '액션 장르'의 매력을 맛봤다. 영화 '존윅' 시리즈처럼 액션으로만 가득 차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순간이다.
"영화 '경관의 피'에서 '민재'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모든 직업군의 직장인들에게 해당하는 모습이지 않나 싶어요. 자신이 원래 가진 신념이나 사상이 흔들리거나 유혹도 있을 수 있지만 심지 올곧게 가는 게 중요한 거죠. 저도 아직 용기를 못 내봤지만 영화를 관람하시는 '민재'처럼 모든 분이 용기 내서 굳건히 걸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 저는 제가 준비를 많이 해서 맡는 작품과 캐릭터마다 저의 욕심보다 완성도를 훨씬 더 높여보고 싶어요. 또 기회와 여건이 주어진다면 액션 영화를 준비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2022년이네요. 여러분들께서도 도전하며 힘내며 나아가는 2022년이 되길 바랄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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