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메이커'에서 선거 전략가 '서창대' 맡아
전혜진 주연 '불한당' 제작진이 뭉친 작품에 합류
모티브 엄창록 자료 적어 캐릭터 구축 부담 덜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킹메이커'는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 당시 김대중과 그를 도왔던 엄창록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은 같으나 이를 이루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두 남자 ‘김운범’과 ‘서창대’가 겪는 딜레마와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정치와 선거라는 소재를 속도감 있는 전개 및 감각적 연출로서 영화적 재미와 장르적 쾌감으로 풀어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작인 영화 '기생충' 이후 배우 이선균은 그의 첫 스크린 복귀작인 '킹메이커'에서 승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했다. 작년 말 개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었던 '킹메이커'는 오는 26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 개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와 만난 이선균은 "2년이란 시간 동안 개봉을 기다리는 게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동안 배우와 제작진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2017년 개봉해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을 비롯해 제38회 청룡영화상 촬영조명상과 제54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의 제작진들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개성 있는 연출과 미장센을 선보이며 새로운 스타일의 누아르로 주목받았던 변성현 감독과 주연 배우 설경구를 필두로 조형래 촬영 감독, 이길규 조명 감독, 한아름 미술 감독, 김홍집•이진희 음악 감독, 조희란 의상 실장 등 전작의 주요 제작진은 영화 ‘킹메이커’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참고로 '불한당'은 이선균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주연으로 열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선균의 아내 전혜진은 간섭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불한당' 팀에 합류하는 것에 있어 그저 '빨리 피드백 줘라' 같은 얘기 외에 부부가 특별히 대화를 나눈 건 없다. 영화 '불한당'에 전혜진이 출연한다는 데다가 '불한당원'이라는 열혈 팬덤이 있을 정도로 팬덤이 강하기에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이선균은 그런 팬덤이 부럽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팬덤이 큰 '불한당' 제작진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데 제가 '굴러온 돌처럼 들어가도 될까'라는 우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워낙 '불한당' 팀워크가 좋다 보니 서로 알아가는데 필요한 시간이 절약되기도 했고 오히려 저만 잘 적응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나만 빨리 흡수되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호흡이 빨리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은 '불한당' 팬분들께서 팀의 후속작에 대해 응원을 해주시니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선균은 영화에서 '마타도어의 귀재', '선거판의 여우'라 불리며 오랜 시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킹메이커' 엄창록을 모티브한 '서창대'를 연기했다. 근 현대사의 실재인물이지만 인물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캐릭터 설정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담은 덜했다.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어요. 감독님에게서 그분(엄창록)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또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고요. 인물에 대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어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고 인물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했어요. 그래선지는 몰라도 작품에서 모티브 되어 출연하는 다른 인물들보다 부담이 덜했던 것 같기도 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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