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의 정치적 해석, 관람하면 해소될 것
변성현 감독, 튀는 만큼 작품에 자신만의 스타일 있어
2022년의 첫 단추 되는 작품, 잘 꿸 수 있길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영화 '킹메이커'는 2022년 설 연휴 영화관을 달굴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개봉하는 '킹메이커'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극적인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픽션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젊은 정치인과 그를 도운 선거 참모들의 이야기를 구상하여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해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객들 역시 영화를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킹메이커'에서 ‘김운범’과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를 연기한 배우 이선균.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를 만난 그는 "'서창대'에게 '김운범'은 자신의 이상을 발현시켜 줄 수 있는 존재였을 거다.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꿈에 대한 보상 심리도 컸을 것 같다. '김운범'이 점점 커질수록 '내가 작아져야 한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대상, 바라보고 있지만 점점 비교되고 작아지게 만드는 대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창대'에게 '김운범'은 어떤 의미인지 소개했다.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킹메이커'는 선거를 둘러싼 인물들의 감정들이 브로맨스를 중심으로 미묘하고 진하게 그려진 영화로서 선거를 앞둔 대선 정국에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故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의 우려도 있다. 이선균은 영화가 부단한 정치색을 띠는 게 아닌 선거판의 뜨거운 머리싸움, 선거 전쟁 속 두 남자의 애증 관계를 그렸기에 작품을 관람하고 나면 미화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관객분들께서 작품을 관람하고 나면 정치적 해석에 대한 오해는 풀리실 것 같아요. 저희도 대선에 맞춰서 개봉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지난 2년간 계속 개봉이 미뤄져 왔었고 이제는 더 물러날 시기가 없는 것 같아요. 대선 이후에 개봉 날짜를 다시 정하게 되면 그때 가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규제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대선 전에 개봉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제작진은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다시 모여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모든 방면에서 전작보다 더욱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출자 변성현 감독은 시대극의 한계를 뛰어넘은 미장센과 영화적 쾌감을 선보인다.

"(변성현) 감독이 외모적으로 보면 패션도 튀면서 독특하잖아요. 저도 처음엔 '튀겠다'는 선입견을 품고 봤던 게 없잖아 있는데 의외로 굉장히 진중하고 책임감도 굉장히 강해요.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에요. 미화하거나, 꾸며서 보여주려는 것도 없고요. 늘 날 것 그대로 이야기하고, 가감 없이 돌직구로 이야기하다 보니, 현장에서 '한 팀'이라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에 그 부분은 큰 장점 같아요. 감독님 패션을 보면 멋 부리는 걸 좋아하는데 잘 보면 감독님만의 멋이 확실히 있어요. 그렇기에 어떤 영화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킹메이커' 스틸. 극중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많은 배우분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올해 개봉과 공개를 앞둔 작품들이 여럿 있어요. 작품이 작년 말 개봉을 앞뒀었던 만큼 한 달 전만 해도 2021년 마지막으로 남길 바랐는데 '킹메이커'가 제게 2022년의 첫 단추가 된 만큼 좋게 꿰고 싶어요. 올해는 코로나가 잠식되어 극장가가 활발해져서 관객분들이 극장에 가는 재미를 다시 찾으시길 바라요. 지금도 또 다른 작품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주의해야 하니까 모두가 건강하게 감염되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마쳤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배우 이선균.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이선균은 후속작으로 영화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 '잠' 등의 촬영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끝]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