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다박&] 조진웅 "'경관의 피' 시나리오부터 정교하고 치밀해" ②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최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극중 배우 조진웅이 연기한 '박강윤'은 압도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역수사대의 에이스 형사로 그가 지닌 가장 큰 신념은 ‘범죄 추적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박강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범죄자 검거를 최우선으로 삼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불법도 개의치 않는다. '강윤'에 대한 주변의 의심이 많은 가운데 원칙주의자이자 모범적인 경찰 '최민재'가 그를 감시하기 위해 언더커버 임무를 시작하며 둘은 한 팀으로 만나 수사를 시작한다.

'경관의 피'는 상위 1% 범죄자들을 수사하기 위해 직접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박강윤’과 ‘최민재’의 모습을 통해 기존의 범죄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연출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전하고 있다. 극중 캐릭터의 위험과 불안, 그것을 다잡고 있는 인물의 견고함을 중점으로 섬세한 연기를 준비해 존재만으로도 카리스마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박강윤’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조진웅. 그는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관의 피'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굉장히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는데 '경관의 피'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야 하지 않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거는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다. 이규만 감독이 대학 선배이다. 대학 당시부터 '천재과' 느낌이 있었는데 밀도감 넘치는 작업을 많이 했었다. 이번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정교함과 치밀함이 세심하게 정리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방대한 양의 서사를 두 시간의 상영시간에 임팩트 있게 풀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경관의 피' 촬영장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하던데 본인이 느낀 현장은 어땠나

▲촬영 기간 중엔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어야 하고 못 보지 않나. 당연히 현장에 임하는 모두가 힘든 마음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사람들까지 힘든 관계가 되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되는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 돌아보면 촬영하는 것도 '내 삶의 일부'이고 '시간 투자'이다. 그러므로 현장은 항상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제작진과 배우진이 모두 '식구'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고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현장에서 나타날 때마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 일명 '조진웅 등장송'이 있다고 하던데

▲다양한 노래들이 있었다. 멜로망스 '선물'도 있었고 요즘엔 핑크 스웨츠의 'At My Worst'를 많이 듣는다. 그 노래가 아주 서정적이고 말 그대로 '핑크 핑크'한 노래인데 사실 내가 이런 노래를 좋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웃음)

-배우진들과는 소통이 잘 되었는지

▲(박)희순 선배, 권율은 이전에 작품을 했었고, (최)우식 씨와 (박)명훈 선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요즘 배우들은 워낙 열정도 높고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우식이의 경우도 미소년처럼 예쁘기만 한 후배인 줄 알았는데 연기하며 남성미가 나올 때는 선배이지만 배울 점도 있었다. 그리고 서로 또래들이다 보니 현장이 말 그대로 '놀이터'였다. 힘든 장면을 촬영할 때면 서로 응원해주고 독려해주며 촬영을 했다. 특히 광수대 형사들과 촬영이 끝나면 '어디가', '어디로 가'라고 물으며 자연스럽게 회식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단합이 잘 되다 보니 극에서도 케미스트리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