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서 럭셔리 형사 '박강윤' 연기
형사 연기를 위해 실제 강력반 형사와 교류
단편영화 연출, 고생하는 제작진 보며 울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22년 새해의 첫 한국영화 '경관의 피'는 지난 5일 개봉하여 극장가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제껏 드라마 '시그널', 영화 '명량', '암살', '끝까지 간다',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블랙머니'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장르 불문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을 사로잡아온 배우 조진웅은 '경관의 피'에서 럭셔리 형사 '박강윤'으로 완벽 변신하여 역대급 비주얼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중 출처 불명의 후원금을 받는 광수대 에이스로서 범죄자 검거를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박강윤'은 범죄 수사는 반드시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원칙주의자 경찰 '최민재'(최우식)와 한 팀으로 만나 하나의 악을 쫓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신념'과 '정의'를 보여준다.

영화 '경관의 피'에서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경관의 피'에서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경관의 피'는 상위 1% 범죄자들을 수사하는 경찰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 영화의 색감, 조명을 이용해 작품 고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트디렉터 채경선 미술감독이 '경관의 피'의 미술을 맡아 콘트라스트가 강한 빛과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법과 합법', '흑과 백'이라는 '경계'를 주제로 삼았다.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인물을 길 밖에 두거나 안과 밖의 명암을 다르게 해 공간의 대비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도록 '선'을 이용했으며 전반적인 색감도 그레이, 블랙, 화이트, 오렌지 계열을 통일감 있게 사용하며 영화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영화 곳곳에 제작진의 노력과 배려가 돋보이는 영화 '경관의 피'에서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은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영화 '경관의 피' 스틸.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경관의 피' 스틸.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오징어 게임'의 미술팀과 제작진의 작업이 빛났던 '경관의 피'인데 인상 깊었던 세트나 장비가 있는가

▲일명 '나영빈 하우스'라 불리는 도박장 세트를 꼼꼼하고 완벽하게 만들어놓아서 깜짝 놀랐다. 거기다가 포커 게임을 진행할 때도 실제 딜러를 섭외해왔다. 연기자가 아닌 프로와 함께 촬영하니 깊게 몰입이 되며 촬영을 했다. 아직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경관의 피'를 촬영하며 몸이 아팠다고

▲누구에게나 힘들지 않은 촬영은 없다. 그런데 내가 겨울에 감기몸살로 몸이 너무 아팠던 적이 있었다. 나는 아프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몸 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아프다는 걸 표현도 안 하고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촬영하는 날 분장 선생님께서 간식으로 꽈배기를 사 오셔서 제작진과 나눠 먹었는데 서로가 위해주고 나눠주는 마음 덕분인지 금방 회복이 되더라. 우연하게도 촬영하는 장면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차 안에 앉아있는 장면이었는데 그 날의 내 모습과 잘 어울리게 나왔다.

영화 '경관의 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경관의 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그동안 형사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실제로 형사와 교류하며 캐릭터를 구체화하는지

▲일전에 영화 '강적'이라는 작품을 촬영할 때 서대문 강력팀에서 1달 반 동안 합숙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소소한 것부터 많이 배웠다. 그리고 대학 연극영화과 선배 중에 실제로 서울시경에도 있었던 강력반 형사가 있다. 그분과 교류를 자주 하는데 영화 '강철중'처럼 그분이 소위 '깡패야 형사야' 같은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검거를 하면 어떤 느낌이 있는지' 등 경찰들이 가져가는 호흡들에 관해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 이외에도 촬영을 아예 경찰서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영화 '력사' 통해 단편영화 감독 데뷔를 했는데 연출 도전 이후 연기에 임할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기자가 아닌 연출자로서 카메라 앞이 아닌 카메라 뒤에 서게 되니 '어, 진짜', '이 짧은 장면을 위해 이렇게 뛰어다니는 노고가 있었구나'라며 제작진의 동선이 보인다는 게 혁명적인 경험이었다. 조감독과 함께 '이렇게 찍는단 말이야'라고 놀라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촬영 동안 숙소에 가서 운 적도 있다. 연출자로서 경험한 이후 연기자로서 촬영에 임하며 제작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소중해졌다. 그래서 촬영장의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힘든 제작진들을 한 번 더 웃게 하려 노력한다.

영화 '경관의 피' 스틸.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과 '최민재' 역을 맡은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경관의 피' 스틸. 극중 '박강윤'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과 '최민재' 역을 맡은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마지막으로 관객과 팬들에게

▲이제껏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는 것 같다. 상영시간 내내 마스크 써야 하는 답답함을 감수하고 영화를 관람해주시는 관객 한 분 한 분께 모두 감사하다. 2022년엔 모두 건강하고 하시는 일들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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