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서 '인윤주', '인선주'로 1인 2역 소화
월드 클래스 아이돌 가수 다룬 소재, 출연 망설여
외로운 '윤주'에게 가족 생긴 감정선으로 연기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제작 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이하 '너의 밤')는 승승장구하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LUNA)의 '윤태인'(이준영)이 3개월 전 독단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4집 앨범이 실패해 음악적 영감을 잃고, 수면장애에, 몽유병까지 얻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그런 '윤태인'을 위해 가짜 입주 주치의가 된 '인윤주'(정인선)가 루나 5인방과 본격적인 한집 살이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밴드 루나의 리더인 '윤태인' 역의 이준영(유키스)을 비롯한 장동주, 김종현(뉴이스트), 윤지성(워너원), 김동현(AB6IX)은 실제 콘서트 무대 같은 훌륭한 퍼포먼스와 각각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인윤주'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사진=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제공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인윤주'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사진=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제공

지난 23일 종영한 '너의 밤'에서 서로 정반대 캐릭터인 쌍둥이 자매 '인윤주', '인선주'로 분해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만능 열연을 펼친 배우 정인선.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활력 넘치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산 성공한 의사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감 있는 전개를 이끌었다. 화상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정인선은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함께한 작품이었는데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이렇게 사계절을 함께한 작품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해프닝도 많았고 그만큼 끈끈해진 것도 있다 보니 유난히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윤주’라는 캐릭터를 만나 행복했던 지난 시간이었다”며 작품에 애정과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내비쳤다.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인윤주'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사진=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제공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인윤주'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사진=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제공

작품 출연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월드 클래스 아이돌 가수를 다룬 소재이다 보니 오롯이 연기자로서 걸어온 정인선은 '내가 공감을 할 수 있을까', '놓치고 가는 게 많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출연을 망설였다. '너의 밤' 연출자 안지숙 감독을 만난 정인선은 그에게 '어려운 작품'이라 출연에 주저함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감독님께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인선 씨가 부담 갖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다'며 안심시켜주셔서 연기하는데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사실 캐릭터 적인 면만 있었더라면 제가 끝까지 용기 내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수면장애'라는 소재 속 치유해나가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끝까지 작품에 임했습니다.“

배우 정인선.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인선.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인선이 극중 연기한 효도관광 가이드 '인윤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혈육이자 헤어진 쌍둥이 언니인 '선주'와 어렵게 만난다. 그러나 '더는 찾지 말라'는 ‘선주’의 한마디에 무너진다. 거기에 인생 전부를 바친 집까지 사기당한다. 사채를 갚기 위해 수면장애 전문 정신과 전문의인 '선주'로 신분을 위장할 수밖에 없었던 '윤주'. 그리고 악연 끝에 몽유병 환자와 입주 주치의로 만나게 된 '윤태인'과의 동거는 아슬아슬했다.

"제겐 '윤주'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어요. '저렇게 애틋한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윤주'를 보며 느끼고 배우는 바가 많았어요. 아프고, 힘들고, 쎈 존재에 대해서 '따뜻한 것만큼 강력한 건 없구나'라고 깨닫기도 했고요. 출연진들이 또래 배우이다 보니 촬영장이 북적북적하면서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활기찼어요. '윤주'는 늘 외로운 캐릭터였는데 '가족이 생겼다'는 감정선을 그리면서 몰입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을 가는 길이 기대되고 설렜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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