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2서 해적단의 단주 '해랑' 역 맡아
수중촬영 힘들어, 수압 때문에 알레르기 생겨
마지막 촬영 날 배우들 십시일반 돈 모아 케이크 선물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그동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뷰티 인사이드'를 비롯해 할리우드 진출작 '트레드스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해피니스'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로 대중들의 호평을 이끌어온 한효주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에서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으로 한층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해적'은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었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오늘 (26일) 개봉한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적’에서 그가 맡은 ‘해랑’은 판단력과 강인한 리더십,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해적단을 이끄는 단주이다. 또한 해적 단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인간미, 유려한 무술 실력까지 두루 갖춰 그 명성이 천하에 자자한 인물이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한효주는 "촬영하며 에너지가 쭉쭉 소진되는 게 느껴질 만큼 수중촬영은 정말 힘들었다. 약품처리가 되어있는 물에 수압이 쎈 물을 온몸으로 받다 보니 알레르기 반응이 나서 피부도 가렵더라. 물을 안 먹을 수가 없는데 입으로는 안 먹더라도 코로 들어오고, 귀로 들어오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 반대로 단체로 나오는 장면은 모든 장면이 화기애애하고 재미있었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이 특히 많이 출연하는데 단체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촬영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촬영장에서도 특별히 하는 것도 없는데 만나면 그냥 재미있고, 어느 순간 보면 게임을 하고 있고, 어느 순간 보면 시답지 않은 이야기 하며 서로 놀리고 있고요. 이런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되게 재미있게 촬영했던 현장이었어요. 마지막 촬영 날은 배에서 촬영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촬영이 끝났을 때 케이크 선물을 주셨어요."

어떤 작품이든 마지막 촬영 날 꽃다발도 받고 케이크도 받고 하는 건 관례처럼 있는 일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적선에서 매번 촬영했던 20~25명의 배우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형 케이크를 준비했다. 대형 케이크엔 '해랑 단주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씨를 새겼다. 한효주에게 케이크가 얼마나 의미 있었던지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지금 앞장서서 홍보하고 있는 주연 배우들뿐만이 아니라 그 배에 타고 있던 수많은 배우가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열심히 하는 마음 덕에 그 역시 절로 열정과 열성을 다해 연기했던 현장이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해랑' 역을 맡은 배우 한효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효주가 20대 때 했던 많은 작품 중 특히 영화 '뷰티 인사이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힐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회자가 되는 작품인 만큼 시대가 지나도 그가 가진 스타일을 잊지 못하는 관객이 많다. 이후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대중의 머리에서 각인된 '로맨스 적 이미지'를 깨긴 쉽지 않았다.

"제게 '로맨스' 극의 '아름다운 연인' 이미지를 원하는 분들을 많이 뵀고 길에서도 여러분들을 만나면 '어머 영화 '뷰티 인사이드' 잘 봤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런 적이 꽤 많이 있었어요. 그게 거의 7년 전 영화잖아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그런 기대를 깨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연기 변신에 대해 부담이 되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 안에 다양한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계속 배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조금씩 조금씩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이 시기가 제겐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