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서 돌싱 여배우 '채지연' 연기
'연예인' 아닌 '사람'으로 대해주는 관계 절실
촬영장서 잘 이끌어준 김종현, 정말 재능있는 배우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3일 종영한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 극본 서정은, 해연/ 제작 빅오션이엔엠, 슈퍼문 픽쳐스/이하 '너의 밤')에서 배우 하영이 연기한 '채지연'은 사랑과 일이라는 갈래에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캐릭터다. '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지연'이지만 결혼과 이혼이라는 현실의 무게를 겪어본 인물이기에 아프지만 '신'에게 그만해야 할 때를 직시토록 해준다.

연출자 안지숙 감독이 '지연' 캐릭터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안 감독은 하영에게 '지연'은 단순히 '기능'에서 그치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종영 인터뷰에서 기자를 만난 하영은 극중 '지연'의 다양한 모습 중에도 '능동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하영에게 '너의 밤'이 루나(LUNA)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의 성장과 치유를 그린다는 점은 그에게도 큰 의미다.

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몽유병'이라는 건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신호가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데뷔가 늦었기 때문에 청소년기를 그냥 아이처럼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데뷔를 일찍 한 가수분들이나 배우분들은 어린 나이에 빨리 성숙해야만 했을 거라 생각해요. 이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의 삶이 많이 다를 수도 있고요. 버거울 수도 있다고 느꼈어요. 비록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점만큼 안쓰러운 부분도 많았죠. 그래서 더욱 '윤주'라는 인물이 따듯하게 다가왔어요. 연예인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봐주는 이가 누구에게나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요."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채지연' 역의 배우 하영과 '이신' 역의 김종현. 사진=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제공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스틸. 극중 '채지연' 역의 배우 하영과 '이신' 역의 김종현. 사진=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제공

”‘신’이랑 찍는 장면들은 (김)종현 배우가 워낙 성격이 좋아 처음부터 편하게 촬영을 했어요. 3회에서 옥상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신’과 ‘지연’의 첫 촬영이었어요. 한창 사랑하고 있는 연인 연기를 해야 해서 걱정도 됐었죠. 그런데 종현 배우가 너무 잘 이끌어줘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6부 마지막의 재회 장면과 “너 제발 그렇게 웃지 좀 마”입니다. 대본을 읽으면서 시청자 입장에 서서 환호를 질렀던 기억이 나요. (웃음)“

극은 남자 아이돌과 이혼한 여배우의 현실적이면서 진정성 있는 연애를 그린다. 실제로 김종현 배우는 하영보다 연하이다. 하영은 연인 관계에 있어 나이 차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연애도 인간관계의 한 방식이기 때문에 그가 무엇보다 중요시 생각하는 건 ‘소통’과 ‘솔직함’이다. 그는 연애할 땐 관계에서 느끼는 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영.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헤중'은 금토 드라마, '너의 밤'은 일요드라마로 한동안 하영의 출연작은 금, 토, 일 주말 밤마다 방영되었다. 그는 매번 결방이 아쉬울 정도로 '본방사수'했다. 두 인물이 비슷하게 그려지지 않도록 경계하며 촬영에 임했다. 노력한 만큼 성취감도 높았던 두 작품이다. 현재 차기작 2편을 촬영 중인 그의 2022년 목표는 '성장'이다. 배우로서는 언제나 그렇듯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쁨이 이어지길 바란다. 사람으로서도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도한다.

"지금까지 함께 방송을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방송이 끝나면 늘 아쉬운 것 같아요. 여러분을 조금 더 자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보내주신 응원과 함께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끝]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