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의 역대급 공감 캐릭터 '국연수' 연기
일상 연기하며 다른 준비보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몰입
극중 말없이 떠난 '연수' 행동 공감, '나라도 그랬을 것'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해 12월 6일 방영을 시작해 지난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연출 김윤진, 극본 이나은, 제작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은 ‘초여름’처럼 뜨겁고 싱그러운 가장 빛나고 설레던 시절, 그 해 우리의 청춘 성장 로맨스를 그렸다.

변덕스러운 초여름 날씨를 닮은 짝사랑, 돌고 돌아 또다시 시작된 청춘들의 연애담과 성장통을 보며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 영화 '마녀' 이후 3년 만에 재회한 배우 김다미와 최우식은 완벽 그 이상의 '로코' 케미를 보여줬다. 특히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청춘이지만, 팍팍한 현실에 상처와 공허를 안고 살아가는 현실주의 홍보 전문가 ‘국연수’ 역을 연기한 김다미는 역대급 공감 캐릭터를 완성했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온라인으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김다미는 "드라마는 '이태원 클라쓰'와 '그 해 우리는' 두 작품 밖에 안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놀랍다. 각 작품의 역할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을지 상상 못 했다. '그 해 우리는'의 마지막 회가 방영된 지 한 달 전에 촬영이 끝났는데 이제야 공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반년 동안 행복하게 촬영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다미. 사진=ANDMARQ 제공
배우 김다미. 사진=ANDMARQ 제공

'그 해 우리는'의 '국연수'는 그동안 김다미가 영화 '마녀'부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까지 전작들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다르다. 이전의 캐릭터들이 매우 짙었다면 '국연수'는 현실적 그 자체다. 김다미는 일상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무언가를 준비한다기보다 현장 안팎으로 융화되어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웅'이와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만났다가, 싸웠다가, 헤어짐을 반복했던 사이였던 인연을 다시 만났을 때도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길 바랐다.

"'국연수'를 연기하며 고교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연수'의 변화를 어떻게 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연수'를 연기하며 고교 시절의 '연수'의 말투나 톤. 직장인이 된 후 사회생활에 적응한 '연수'의 모습에 차이점을 두기 위해 노력했어요.“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의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의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극중 '국연수'는 힘든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김다미는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 말한다. 상대에게 힘든 짐을 함께 지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연수'가 개인적인 힘든 일로 설명도 없이 '웅'이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표현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저는 제 대사 중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어"라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연수'가 당시 처한 상황과 '연수'가 '웅'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직접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돌려 말하는 것도 아닌, 다양한 의미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연수'가 벚꽃을 모아 '웅'이에게 뿌려주는 장면이 있어요. 그건 낭만에 관심도 없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던 '연수'가 그의 방식으로 '웅'이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이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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