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서 현실주의자 '국연수' 역 맡아
고교 시절 연기대상 수상 상상... '마녀'로 꿈 이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있을 '웅'과 '연수' 기억해주길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연출 김윤진, 극본 이나은, 제작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월화드라마 화제성 지수(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기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에 더해 8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전체 콘텐츠 시청 순위(한국리서치 기준) 1위에 오르며 방영 내내 엄청난 화제와 흥행을 이뤘다.

드라마는 무엇보다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현실 연애담으로 열아홉 그 해의 풋풋한 첫사랑을 소환했고, 스물아홉 재회 후일담은 감정의 동기화를 일으켰다. 데뷔 이후 강렬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배우 김다미는 극중 지독한 현실 캐릭터 '국연수'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배우 김다미. 사진=ANDMARQ 제공
배우 김다미. 사진=ANDMARQ 제공

"팬분들께서 '국다미'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는데 그 별명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는 최우식 배우를 '최웅식'이라 부르고 저는 그냥 '연수야'라고 불러주셨거든요. 그런데 팬분들께서 직접 '최웅식', '국다미'라는 별명을 만들어 주셨는데 그 느낌이 좋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필모그래피가 많은 건 아니지만 선택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거둔 김다미는 작품을 선택할 때 대본을 읽을 때 다가오는 느낌, 마음의 울림에 자연스레 끌려간다. 특별히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역할이나 이야기에 있어 전작과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한다. 매번 시청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연기자로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극중 학창 시절에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악바리 모범생이었던 '국연수'는 10년 후, 모두가 인정할 만큼 유능한 홍보 전문가가 된다. 패기 넘치는 10대에 멋있고, 잘나가는 언론인이 될 것이라 꿈꿨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자평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그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꿈보단 현실을, 사랑보단 성공을 좇아 달려온 '연수'.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청춘이지만, 팍팍한 현실에 상처와 공허를 안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요동치는 감정을 느꼈다. ‘국연수’를 연기한 김다미의 실제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을까.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했지만 잠자는 걸 좋아했어요. 늘 피곤했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도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학교와 연기학원을 오가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당시에 꿈꿨던 게 '나도 언젠가 백상예술대상이나 청룡영화제나 연기대상에 참가해 수상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훗날 영화 '마녀'로 그 꿈을 이루게 되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게 실제로 일어나니 실감이 안 났어요. 지금 돌아보면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었던 그 꿈을 이루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의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의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저도 극중 '연수'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학창시절과 현 시절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통해 20대에 할 수 있는 연애의 모습을 비롯해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사회적 현실을 보여줬다는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어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 필모그래피에 좋은 작품을 남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동안 '그 해 우리는'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웅'과 '연수'는 결혼으로 끝이 났지만 또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있을 '웅'이와 '연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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