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서 자유로운 영혼 소유자 최웅 연기
좋은 친구, 배우, 제작진 만나 인복 많다고 생각해
오랜만에 복귀한 드라마 시청률에 큰부담감 느껴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5일 호평 속 종영한 SBS ‘그 해 우리는’(연출 김윤진, 극본 이나은, 제작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간 연애사를 보여준다. 첫사랑과 5년의 연애와 이별, 5년 후 기막힌 재회에서 후회되는 지질한 이별, 준비도 없이 맞는 어색한 재회의 순간 등 조금은 유치하지만 솔직하고 공감되는 '최웅'과 '국연수'의 ‘찐’ 현실 연애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서 현실 공감을 끌어냈다.

극중 자유로운 영혼의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최우식은 종영 인터뷰에서 기자를 만나 "기댈 수 있는 선배님들이 많았던 전작들과는 달리 배우들 사이 맏형으로서 현장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독려하며 많은 것을 배운 현장이었다. 언제나 작품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유독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것을 배웠다. 로맨스 작품은 이제 시작이지 않나 싶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에서 성숙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최웅'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과 '국연수' 역의 김다미의 2인 포스터.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최웅'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과 '국연수' 역의 김다미의 2인 포스터.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최우식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는 친구를 위해 이례적으로 '그 해 오늘은'의 OST에 참여했다. 뷔가 부른 'Christmas Tree'는 국내 OST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절친파워'를 전 세계에 널리 입증했다. 최우식은 뷔와 OST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드라마의 흥행과 상관없이 친구와의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거라 생각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뷔와의 시너지가 드라마의 흥행에 더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한다. 최우식은 절친인 뷔와 좋은 추억을 만든 것도, 그것에 더해 좋은 드라마의 추억을 쌓은 것도 감사하다. 그는 스스로도 '인복이 많다'고 말한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을 맡은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국연수'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와 '최웅' 역을 맡은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제가 인복이 좋다고 생각이 드는 게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배우진, 최고의 제작진이 모였는데 모두 성격이 둥글둥글한 분들과 작업을 했어요. 일단 감독님이 성격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좋으신 분이 제작진과 배우진을 꾸려주고 지휘해주시니까 모든 게 잘 진행됐던 것 같아요.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제작진이었어요. 사실 배우들은 연기할 때 예민해서 고생한다 생각할 수 있지만 메이킹 필름에도 비치듯 '어떻게 하면 연기자들을 더 웃게 할까', '편하게 할까' 촬영 감독님 등 제작진분들이 현장 분위기를 편히 만들어 주시기 위해 더 많이 고생하셨고요. 너무 좋은 촬영 현장을 만나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이런 촬영 현장을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최웅'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극중 '최웅' 역을 맡은 배우 최우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제공

지난해 12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회차마다 시청률을 경신하며 '그 해 우리는'이 방영되던 사이 최우식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경관의 피'가 올해 1월 5일 개봉했다. 최우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영화 '기생충' 이후 선택한 영화 복귀작이었으며 첫 액션 영화 도전작이기도 했다.

또한 '경관의 피'는 2022년 한국 영화 첫 번째 개봉작으로 여러 의미를 지녔다. 인기리에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에 드라마의 시청률과 개봉한 '경관의 피'의 흥행성적 중 어떤 게 더 신경 쓰였을까.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연신 얼굴을 쓸어내렸다.

"와! 잔인한 질문이에요. 이전엔 드라마의 시청률 반응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었거든요. 그러려고 한 건 아니지만 제가 근래나 전부터 영화 촬영에 더 치중해 있었어요. 그래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이번에 '그 해 우리는'은 방영 전부터 나오지도 않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크더라고요. 왜냐면 저를 몰라보는 시청자분도 계실 거고, 다른 이유로 드라마를 보는 분도 계실 텐데, (김)다미에게도 그렇고, 감독님께도 그렇고, 다른 출연 배우들에게도, '내가 못해서 시청률이 떨어지면' 피해가 가니까요. 사실 '시청률이 잘 나와야 될 텐데'라는 부담감이 정말 컸어요. 장르적으로도 제가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였기에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피드백을 원했고요. 그래서 방영 초반에는 시청률에 많이 신경이 쓰였어요.“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드라마를 5개월간 촬영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을 함께한 느낌이에요. 작품을 촬영하며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따랐지만 연기자로서도 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다미의 호흡도 믿고 연기하며 성장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너무나 좋은 작품을 만나 그 과정도 즐겁게 참여했는데 결과도 좋아서 배우진, 감독님, 작가님 외 제작진 모두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도 늘 응원해주시길 바랄게요. 그동안 '그 해 우리는'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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