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서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 도전해
김정훈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인연으로 7년 만에 조우
사극 어울릴까 고민했지만 편견 깨는 과정으로 다가와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해적2')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 배우들의 만남, 차별화된 이야기와 스펙터클한 액션 볼거리로 역대급 재미를 선사하며 올해 개봉작 중 첫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코믹 액션 어드벤처로 조선의 건국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 이들의 짜릿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숨겨진 보물을 둘러싸고 해적단과 대적하는 역적 ‘부흥수’로 분한 배우 권상우는 '해적2'를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를 만난 권상우는 “해양 어드벤처라는 속 시원한 영화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숨통 트이는 작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작품 개봉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기 변신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지난해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이쯤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도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했다”며 “이전에 호흡을 맞춰봤던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었기 때문에 작품 선택은 수월했다”고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김정훈 감독의 인연을 상기시켰다.
"아내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요. 아내는 제가 이런 장르의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해보라"고 권유하는데 그런 말도 제겐 작품 선택에 있어 많은 작용을 하죠. 제 아들도 사춘기라 길게 대답도 안 하는 시기가 됐는데 아들이 먼저 문자로 연락이 왔어요. `유튜브로 예고편 보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면서요. 이렇게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가족의 지지를 많이 받는 걸 보면 영화가 분명 `어린 친구들에게도 사랑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전작(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을 떠나 저의 첫 사극 도전이었기 때문에 `내가 어울릴까`라는 걱정과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현장에서 분장하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변해가는 저의 모습을 보며 새롭기도 했고 `아, 내가 이렇게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편견을 깨는 과정과 기회였던 것 같아요. 영화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지만 `부흥수`는 복잡한 서사를 지닌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활기차고 들떠있는 해적들 사이 진중하고 무게감을 표현하는 유일한 캐릭터라 그런 선을 잘 지키면서 연기했어요.“
연기를 하는 작품에선 대체로 주인공을 쫓고 주인공의 길을 막는 악인에게 `악역`이라 이름을 붙인다. 극중 부흥수는 탐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작품을 보고 난 후엔 부흥수가 악인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이는 꿈꾸는 목표와 욕망이 있듯 극중의 해적들은 그들의 욕망인 보물을 위해 달리고 부흥수는 왕위에 오르고자 하는 그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달린다. 권상우는 당위성을 갖고고 연기하는 악역이지만 관객들에겐 그가 맡은 역할에 대해 돌아볼 여지를 남겨준다.
"부흥수의 외적 구현을 위해 분장팀 담당자분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저는 사극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가발을 쓰라`고 하시기래 자연스러운 머릿결 형태가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저는 `가발을 쓰면 어떻게 하냐`고 부정적인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발을 착용하니 제가 상상했던 가발이 아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분장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제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즐겁기도 했어요. 분장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사극 작품의 분장을 하며 두세 시간 동안 군소리 없이 얌전히 있는 배우는 처음 봤다`면서 `사극 또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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