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도깨비 깃발'서 부흥수로 폭발적 액션 선보여
처음이었던 검술 액션 촬영하며 스트레스 많이 받아
차기작품 '위기의 X'에서 김정훈 감독과 세 번째 작업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탐정' 시리즈를 시작으로 '히트맨',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까지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생활밀착형 연기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권상우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극중 평생을 품어온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을 만큼 맹렬한 기세를 지닌 인물 '부흥수'를 연기했다. 부흥수는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사이에 두고 ‘무치’(강하늘)와 ‘해랑’(한효주)이 이끄는 해적들과의 숨 막히는 대결 구도를 펼치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를 마주한 권상우는 "다른 배우들이 같이 모여 친하게 지낼 때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일정이 할당되지 않았다. 촬영하는 내내 고립돼 외롭게 촬영했다"며 극중 유일한 악역을 연기하며 아쉽게 다가온 지점을 설명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 이하 `해적2`)의 여러 명장면 중 관객들이 손꼽는 하나는 일명 `동굴 검투 씬`이라 불리는 장면이다. 극중 과거의 악연에 얽힌 숙명의 라이벌 무치(강하늘)와 부흥수가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 단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서로에게 뛰어들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검술 실력으로 정면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전율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권상우는 작품 촬영 중 아킬레스가 파열되는 부상을 딛고 검술과 승마 훈련을 통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역적 부흥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맨몸 액션을 그동안 많이 했고 또 좋아해요.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고 아직도 힘들게 다가와요. 제가 잘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다칠 수 있고 상대방이 잘해도 제가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촬영이라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실제로 촬영하다가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보일 정도로 다쳐서 꿰맨 적도 있었고요. 극 후반의 강하늘 배우와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깁스하고 촬영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현장 편집본을 봤을 때 티가 나지 않게 나와 만족했던 기억도 나요. 제가 촬영한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부흥수의 전사 중 마지막 장면이에요. 가장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날 운동도 못하고 아플 때 촬영해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 부흥수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해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부흥수'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적2'의 총제작비는 235억원(손익분기점450만명)으로 근간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아닌 극장 개봉한 여느 한국영화들에 비교하면 엄청난 대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시점에 작품이 개봉한 건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출연한 작품이 잘되길 바라고 좋은 평가를 얻길 바라죠. 배우가 상업영화를 촬영하면서 '흥행에 대해 관심이 없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또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배우의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관객들 만나면서 흥행을 위해 기도하는 것 같아요.“

권상우는 '해적2'의 차기작으로 드라마 '위기의 X'의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곧 촬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 에세이 ‘아재니까 아프다’(글 A저씨, 출판 뜻밖)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위기의 X’는 '코믹장인' 김정훈 감독과 드라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 ‘SNL 코리아’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드라마는 얼마 전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편성을 확정지었다. 드라마에선 영화 '탐정' 시리즈에서 합을 맞췄던 배우 성동일 그리고 김정훈 감독과 다시 만난다. 김정훈 감독과는 세 번째 작업이다.

배우 권상우. 사진=수컴퍼니 제공
배우 권상우. 사진=수컴퍼니 제공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이후 7년 만에 김정훈 감독님을 다시 뵀는데 인간적인 모습은 변하지 않은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코미디 장르를 같이 했잖아요. 저는 여러 장르 중에서도 코미디 장르를 연출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적2`를 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렇게 큰 대작을 연출하신다는 것에 기뻤어요. 원체 이러한 연출을 잘하셨던 분이기에 이번 현장을 이끄는 것에 대한 것도 기대감이 컸고요. 드라마 작업도 기대가 커요. 이 작품 외에도 감독님과 성동일 선배님과는 어떤 작품에서건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올해 `해적2`와 또 다른 영화 2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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