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첫 청불영화 연출
적절한 수위조절과 상황에서 새로움 담으려 노력
'왜 이 작품 제작했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 받기를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그동안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이판사판', 영화 '궁합', '특송' 등과 더불어 지난 16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김선우' 역으로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연우진은 23일 개봉하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 역으로 배우 지안과 합을 맞췄다.

지안은 극중 사랑을 갈망하는 사단장의 아내 ‘수련'으로 분해 모범적인 ‘무광’의 삶을 뒤흔든다. 영화는 두 사람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영화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장철수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장 감독과 신작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극중 '수련' 역을 맡은 배우 지안과 '무광' 역의 배우 연우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극중 '수련' 역을 맡은 배우 지안과 '무광' 역의 배우 연우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장 감독의 첫 청불영화 연출작인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그에게 도전으로 다가왔다. 폭력적인 장면도 무조건 잔인하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주목받는 게 아니듯 그저 ‘수위 높음’이 높은 관심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이든 상황에 맞게 보여야 표현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노출이든 자극적인 장면이든 적절한 수위가 중요하다. 그러나 장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던져야 한다'고 배우들도 '그런 각오가 아니면 이 작품을 표현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보수적인 문화에서 배우에겐 이런 연기가 굉장히 힘들잖아요. 이런 것을 극복하는 게 어려움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연출하며 왜 노출 장면이 있는 작품을 연출하고 연기하는 걸 어려워하는지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예민해져서 날이 서 있거든요. 도전적으로 다가온 건 감정을 적절하게 담아내면서 정사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있어 '어떻게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연출할 수 있을까'라는 지점이었고요. 여러 번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식상함이 없게 보이도록 노력했어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극중 '수련' 역을 맡은 배우 지안.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스틸. 극중 '수련' 역을 맡은 배우 지안.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멜로도 작품의 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먼저 끌리고 더 회자 되는 건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저도 영화 '색, 계'를 ‘자극적이고 야하다’라는 이야기에 끌려 관람했지만 보고 나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물론 작품성에 대해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습니다. 자극적이고 야한 게 영화의 한 요소가 되면 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이 영화를 소개하는 '전부'가 됐을 때 아쉬운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영화를 관람한 후엔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개봉 전에 작품성이나 다른 메시지보다 19금이라는 요소로 화제를 끄는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출자 장철수 감독.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출자 장철수 감독.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제가 말씀드리면 정답처럼 오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메시지는 개봉 후에 공개할게요. 관객분들께서 관람하시면서 쏙쏙 발견하고 또 서로의 해석을 비교하는 재미를 제가 뺏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영화계에 중요하고 좋은 감독님들 정말 많이 계시잖아요. 정말 저도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일단은 저와 같은 시기에 무언갈 같이 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이 시기만큼은 영화의 배우진들과 제작진들의 존재감이 드러나길 바라요. 영화를 감상하신 후에 관객분들께서 '장철수라는 감독이 왜 이렇게 이 작품을 만들려 했는지 알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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