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박원장’서 개원의 ‘웃픈’ 현실 그려
‘사모림’ 같은 아내 만났으면 오래 못 살 것
김광규, 평소와 다른 ‘박원장’ 아부 연기 즐겨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8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연출·극본 서준범, 제공 티빙(TVING), 제작 싸이더스·엑스라지픽처스)은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마주하며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의 적자탈출 생존기를 보여준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병원 운영에 관해서는 생초보인 ‘박원장’이 어떻게든 병원을 일으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가장으로서 그가 지닌 숨은 애환을 웃음으로 승화하며 공감을 넘은 감동을 선사했다. 망가짐도 불사한 뜨거운 열연을 선보인 '박원장' 역의 배우 이서진부터 라미란, 차청화, 신은정, 김광규, 정형석을 비롯해 서범준, 주우연, 김강훈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에피소드를 풍성히 빛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단체 포스터. 사진= 티빙(TVING) 제공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단체 포스터. 사진= 티빙(TVING) 제공

1화 첫 장면에서 '박원장'과 대면할 때 "살려는 드릴게"라며 본인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배우 박성웅부터 심진화, 이세창, 진용진, 도티, 로지, 유병재 등 특별출연진의 활약도 화제를 모았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이서진은 특별출연진과의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소개했다.

"처음엔 박성웅 씨가 출연하는지도 몰랐어요. 박성웅 씨의 출연이 확정되고 나서 대사가 바뀐 거거든요. 마지막에 제가 하는 대사("끌려가기 딱 좋은 날이네")도 대본에 있는 게 아니라 애드리브예요. 그 상황에서 박성웅 씨의 유행어와 더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어떤 분이 특별출연 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저의 가까운 사람 중에는 코미디 장르이고 하다 보니 배우 유해진 씨가 떠오르네요. 워낙 유행어가 많으시니 비슷한 역할에서 유행어를 하셨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코믹 연기의 대가 라미란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서진. 극중 '박원장'과 '사모림'의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부부 케미는 많은 시청자의 호평을 끌어냈다. 개원 빚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박원장'이었지만 딸을 원하는 '사모림'은 '셋째 낳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사모림'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던 '박원장'은 거짓말을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영원히 속일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이 직접 '사모림'의 딸이 되겠다는 말과 함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감동을 안긴다. 뽀글펌부터 양갈래 머리까지 완벽 소화한 이서진의 코믹 하드캐리는 민머리에 이어 거침없는 비주얼 변신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스틸. 사진= 티빙(TVING) 제공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스틸. 사진= 티빙(TVING) 제공

"'사모림'이 만약 진짜 아내라면 어떻게 오래 살겠어요. 촬영할 때보다 방송으로 보니까 더 황당하더라고요. 사랑스러운 부분도 있고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살 수는 없잖아요. 민머리 분장은 작품 제작 초기부터 제가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었고 이게 웃겨야 하는데 오히려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여장까지는 제가 하는 걸 몰랐어요.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고요. (웃음) 분장하면서 분장팀이 자꾸 욕심을 내서 아이섀도를 그리며 눈화장도 하려 했어요. 거기서 제가 버럭 화를 냈죠. 그런데 촬영장이 기분 나쁠 일이 없는 분위기여서 좋게좋게 넘어갔어요. 의외로 여장이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그 반응은 별로였어요. (웃음)“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스틸. 사진= 티빙(TVING) 제공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스틸. 사진= 티빙(TVING) 제공

'박원장'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준 선배 개원의 '선우수지'(신은정 분), '지민지'(김광규 분), '최형석'(정형석 분) 원장과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였다. 방송 출연으로 아이돌급 인기를 얻은 '지민지'의 마음을 얻고 방송 출연의 기회를 따내기 위해 '최형석'과 '아부 베틀'을 벌이는 '박원장'의 험난한 여정은 눈물겨웠다. 특히 여러 예능에서 만나며 친분을 과시해온 이서진과 김광규의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유쾌함으로 다가왔다.

"김광규 씨는 연기라도 평소 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제가 아부를 하면 너무 좋아하죠. 평소에는 제가 형을 많이 놀리고 구박하고 이러는데 드라마에서 제가 형의 가방을 들어주고 빨래도 하고 밥 차려주는 게 대접받는 느낌이라 너무 좋아했어요. 어차피 그 장면 촬영이 끝나면 바로 바뀔 걸 알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너무 좋아했어요.“

배우 이서진.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서진.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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