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서 '김진석' 역할 연기하며 전미도와 로맨스 그려
슬픔 향해 달려가지만 행복한 친구들의 모든 일상 명장면
항상 웃는 전미도의 모습에 자연스레 현장 분위기 좋아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매회 눈물의 열연으로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JTBC 수목 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다. 마흔을 앞둔 이십년지기 세 친구인 차미조(손예진), 정찬영(전미도), 장주희(김지현)의 워맨스는 감동이었다면 그들의 로맨스는 성숙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특히 췌장암 4기인 시한부 찬영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과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극중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맡아 찬영과의 가슴 시린 로맨스를 그린 배우 이무생. 그는 기자와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미조, 찬영, 주희 세 친구가 알콩달콩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손에 꼽는 명장면을 소개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슬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세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한때를 보내잖아요.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상 깊은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셋이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지 않았나 싶어요. 세 친구의 명장면 외에 진석이의 명장면이라면 아무래도 4회에서 찬영이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버텨냄을 끝맺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에게도 그렇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됐던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9회에서 김진석은 후회 가득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정찬영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본인이 죽고 난 뒤 혼자 남게 될 자신을 걱정하는 정찬영에 김진석은 '나 혼자 있는 게 뭐. 넌 10년도 넘게 혼자 있었는데, 나 같은 놈이 혼자 있는 게 도대체 뭐'라며 후회 섞인 울분을 터트린다.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아깝고 소중한, 얼마 남지 않은 이별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고, 절실함과 절박함 가득한 그의 눈물을 보며 정찬영도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어렵게 촬영한 장면이 이 9회 벤치 장면인 것 같아요. 가을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극 후반임에도 작품 초반 부에 촬영했어요. 날씨가 춥기도 했고, 앞 장면들을 촬영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장면만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데 있어 어려웠어요. 이 감정을 어떻게 가져 가야 할지 판단이 명확히 서지 않아서 여러 버전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5~6번 다른 버전의 느낌으로 촬영을 해서 그중에 감독님께 골라달라고 요청을 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스틸. 극중 '김진석' 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 사진=SLL 제공

"전미도 배우와의 연기 호흡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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