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에서 국세청 조세5국 과장 인도훈 역
전작 'D.P.'의 허치도 병장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
극중 임시완과 주먹다짐하는 장면 기억에 남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철거 직전의 달동네에 홀로 있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탈영한 허치도 병장을 연기했던 배우 최준영이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두 시즌이 공백없이 인기리에 방영된 MBC 금토 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연출 이승영/제작 웨스트월드스토리)에서 극중 후에 국세청장 자리에 오르는 인태준(손현주)의 아들로 국세청 감찰과장, 중앙지방국세청 조세5국 과장 인도훈을 연기했다.

기자와 만난 최준영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해야 했던 작품인데, 인도훈이란 캐릭터로 마지막 회까지 같이 호흡을 쌓을 수 있어 기뻤다"며 뿌듯함이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역할은 처음부터 인도훈이란 캐릭터로 미팅 제안이 들어왔어요. 감독님이 제 이전 작품을 보시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굉장히 복잡하게 다가왔습니다. '연기하기가 쉽지 않겠구나'라고 느꼈죠. 과거 회상과 현재가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많아 시간상으로 사건을 배열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원래 대본을 파악하는 것이 느려 오랫동안 여러 번 읽어보는 편이에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건을 끌고 가는 모든 인물이 과거의 일로부터 전혀 벗어나지 못했고 그것으로부터 강하게 벗어나고자 하죠. 그렇지만 전혀 그러지 못하고 묶인 채 발버둥 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많은 이에게 각인된 허치도 병장과 외적으로 다른 건 일단 의상과 안경 그리고 헤어스타일이죠. 인도훈의 외적 모습은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께서 의상 콘셉트를 잘 잡아주셔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캐릭터 구축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 인물을 구축하려면 이야기의 끝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끝 대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역할을 세워나가는 것이 제겐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결과에 어떤 선택을 하는 인물로 끝나느냐'를 알아야 앞에서부터 어떤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고 얼마나 반응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인도훈의 방향과 심적으로 흔들리는 계기를 찾는 게 중요했어요. 도훈과 아버지와의 서사 그리고 도훈에게 지속해서 영향을 끼치는 동주(임시완)와의 관계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드라마 '트레이서' 스틸. 극중 '인도훈' 역을 맡은 배우 최준영. 사진=웨이브(wavve) 제공

극중 아버지 인태준을 대적하고 조세5국 인원을 대적하는 등 여러 인원을 적으로 돌리며 홀로 외로운 역할을 연기한 최준영이었다. 최준영은 주변의 인물이 각자 나름대로 지닌 서사와 그들이 지닌 트라우마를 생각했다. 캐릭터 각각은 잘못된 선택, 바른 선택,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가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건 딜레마가 많았던 만큼 인도훈은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기 힘들어하는 인물이었던 만큼 아버지나 동료이자 경쟁자인 황동주에게서 그 길을 읽어나가는 것 같아 흔들리는 내면의 과정들을 적절히 배열하는 것이었다.

"임시완 배우와는 이전에 영화 ‘불한당’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동주와 도훈이가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찍는 현장에서 서로 당시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트레이서'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가 따라가야 할 감정과 서사를 관통하는 중심이 '황동주'라는 인물이에요. 그렇기에 임시완 배우가 중심을 잡고 있으면 저는 비교적 자유롭게 연기했던 것 같고 그것을 편안하게 잘 받아줄 수 있는 배우였습니다. 동주와 도훈이 서로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과 주먹다짐하는 장면은 두 인물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장면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