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영화 '히든'의 '장판수' 역으로 복귀
공백기 동안 부모 병환, 사업 실패로 힘든어
복귀작 통해 배우로서 재기의 발판 마련하길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25일 개봉한 한종훈 감독의 연출작 '히든'. 배우 공형진은 3년 만에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려 기대를 모았다. 극중 '장판수'로 분한 그는 판을 잘 깐다고 판때기로 불리는 이로 주인공 ‘정해수’를 도와 ‘블랙잭’과의 맞대결을 주도한다. 공형진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생활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언뜻 가벼워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다층적 매력의 도박 하우스 대표 마당발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시사회 후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공형진은 K-콘텐츠가 굉장히 사랑 받는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며 작품이 K-콘텐츠의 일환으로 함께 합류한 것에 대해 "정말 내가 어렸을 땐 영화를 통해 홍콩 배우, 한류 배우를 접하며 꿈을 키웠는데 이제는 아끼는 후배들은 비롯해 가수들, 문화예술인들, 콘텐츠가 한류, 동남아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누군가가 동경하고, 꿈을 키운다는 점에서 국내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갑고,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저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연기를 가장 잘하는 것 같아요. 남녀노소 막론하고 또 기성, 신인 배우 막론하고도 관객의 입장으로 작품을 접하고 연기를 볼 때도 모두가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나는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가 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저만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있지만 그 사이에도 '내가 행복하게 해낼 수 연기'가 제일이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무엇보다 저는 현장에 있을 때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요.“
공형진은 지난 공백기에 대해 무성했던 풍문을 해명하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표정은 누구보다 진지했고 진심 어린 어조였다. 부모님의 노환으로 인해 간병을 오랜 시간 해야 했던 그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며 얼굴엔 급격한 어두움이 깔렸다. 뇌경색으로 인해 몸 한쪽 부분에 마비가 온 어머니는 말을 못 하신다. 말을 못 하는 어머니와 서로 바라만 보며 시간을 보내야 했고 아버지의 건강도 안 좋으셨기에 그도 우울하게 변했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했다. 작품에 관한 것도 있었고 사업에 관한 것도 있었다.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도모하는 것들이 있어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한 걸음 한 걸음 잘 준비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궁극적으로 배우로 살고 있고, 연극·영화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그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 있고, 연기자로서 욕심도 많다. 더디지만 그는 하나하나 그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었다.
"공백이 있는 동안 보고자 하는 후배라든지 동료들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어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준비하는 다른 것들도 있었지만 저 나름대로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번에 영화 복귀작을 선보이게 되면서 연락이 온 친구들도 있고 당연히 모르는 친구들도 있겠죠. 그런데 지진희 씨 같은 경우는 '형, 정말로 환영한다. 축하한다'며 연락을 해왔고요. 이 작품을 계기로 여러 친구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립기도 하고, 많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힘들 때마다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 '내게 이렇게 힘든 시간이 주어지는 이유가 있을 텐데'라며 '버텨보자'고 되뇌었어요.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범죄도시2'의 흥행 소식이 반가워요. 조만간 저도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모처럼 극장가를 찾을 수 있는 즐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극장도 자주 찾아주시기를 바라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측면에서라도 저희 작품인 '히든'도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관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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