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서 극악무도한 빌런 '강해상' 역 맡아
감독의 강한 에너지 따라가니 매서운 눈빛 나와
배우로서 구씨와 강해상의 상반된 이미지 '반색'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손석구의 봄날이 활짝 폈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지난 29일(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 뜨거운 호평 속에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선물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손석구는 전무후무한 ‘구 씨’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우 손석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손석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액션 영화 주연작인 ‘범죄도시2’는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전작 '범죄도시'(2017)에 이어 개봉 2주 만에 600만관객을 돌파하며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대표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필리핀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던 손석구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를 만나 ”작품이 IMAX로도 개봉되는데 일정상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극중 법이나 경찰보다 두려운 최강 빌런,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강렬한 대립을 이루는 '강해상' 역을 맡은 손석구. 작품 속 '마석도'는 전작에서도 그랬듯 맨주먹이 특기이고 '강해상'은 칼(마체테)을 잘 다룬다. 손석구가 '강해상'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 갈 때 연출자인 이상용 감독, 허명행 무술감독과 고민한 지점도 바로 어떤 특기가 '가장 잘 맞을까'였다.

"정말 별별 아이디어가 다 나왔어요. 심지어 삼지창을 쓰자는 말도 나오고 그랬는데. (웃음) 서울액션스쿨의 무술감독님은 작품에서 추구하는 스타일이 1번도 리얼함, 2번도 리얼함, 3번도 리얼함이에요. 무술감독님께서는 액션을 하면서도 애드리브를 하길 원하시더라고요. '와호장룡'처럼 아름다운 춤을 보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현실싸움'을 원하셨고 그게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하며 손석구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지점은 전작과 비교, 전작의 캐릭터와 비교, 전작의 흥행 면에서의 비교 등 전작과 연결되는 지점이 아니라 '강해상' 캐릭터가 지닌 면면 그 자체였다. 해외에서 한인을 상대로 납치, 갈취,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 통쾌한 액션 영화에서 어느 수위로 어떻게 캐릭터를 감정 연기와 액션을 할지. 실제로 존재하겠지만 그에겐 감정적으로 무섭게 다가왔기에 연기하는데 더 어려웠다.

"'강해상'의 매서운 눈빛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아요. 연출하셨던 감독님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이기도 하고요.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 싶을 때는 에너지가 낮기 때문이에요. 저는 '범죄도시2'를 촬영하면서 '나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하며 연기했는데 감독님의 에너지는 훨씬 더 위에 가 있으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데까지 쫓아가기 위해 촬영을 여러 번 했어요. 그렇게 더 강하게 연기를 연기하다 보니 눈빛도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2'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은 전작의 빌런 '장첸' 역의 윤계상을 '호랑이', 이번 편의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를 '사자'라고 비유한 바 있다. 손석구는 마동석이 언급한 비유에 대해 동물이 큰 의미가 아닌 그저 '다름'을 표현한 거라 느꼈다. '다른 재미', '다른 요소', '다른 역할', '비교 불가'. 맹수와 비유한 지점은 손석구가 극중에서 정말 많이 뛰기 때문에다. 그가 뛰는 장면에서 이상용 감독은 '마치 맹수 한 마리가 뛰는 것 같다'며 놀라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카고예술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손석구는 지난해 영화 '언프레임드'의 연출, 각본, 목소리 출연을 직접하며 감독 데뷔를 했다. 본디 다큐멘터리 감독이 꿈이었던 그는 '영화 연출이 30대에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손석구에게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 배우이면서 기획자인 마동석은 큰 선배이자 조력자였다.

"(마)동석이 형에겐 수많은 걸 배웠어요. 연기도 그렇지만 기획자로서 모니터 뒤에서 수많은 걸 점검하세요. 시간 날 때마다 저를 옆에 앉혀놓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저는 형이 말씀해주신 것 중에 '너는 나랑 피가 같아. 나중에 연출도 하고, 글도 쓰고, 제작도 하고, 영화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 꼭 다해' 하시면서 '그러려면 이렇게 해야 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라며 제작자로서 세부적인 것들을 알려주셨어요. 늘 과외받는 느낌으로 현장에 갔던 기억이 나요."

배우 손석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손석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TV에서는 '나의 해방일지', 극장에서는 '범죄도시2'가 동시에 방영되면서 상반되는 캐릭터로 비칠 텐데 배우로서는 극악무도한 '강해상'과 묘하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구 씨'의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해 존재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범죄도시2'는 2019년부터 준비해서 팬데믹으로 인해 촬영이 미뤄지고 또 미뤄지면서 촬영을 오래 했고 또 개봉을 그만큼 오래 기다렸어요.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관객 여러분 한국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지난 3년간의 모든 흥행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범죄도시2'는 흥행 감사 기념으로 6월 무대인사를 전격 확정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필리핀에 체류 중인 손석구는 귀국 후 6월2일, 4일, 6일 연달아 서울 및 경기지역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극장 등에서 무대인사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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