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마이 라이프'서 성장의 아이콘 '김한미' 역 연기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던 과거도 나를 만들어준 시간
촬영하며 이준기 같은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해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극본 제이 김율, 연출 한철수 김용민, 각색 이병헌/이하 ‘어겐마’)는 '회귀'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15년 전으로 인생 초기화라는 판타지 콘셉트를 통해 색다른 묘미와 무협지 같은 통쾌함. 다양한 캐릭터 간의 연기 호흡까지 보여주며 원탑 드라마의 묵직한 파워를 자랑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어겐마'와 '팀 김희우'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 사진=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쳐스 제공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 사진=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쳐스 제공

극중 '팀 김희우'의 가장 첫 번째 인물이자 '성장'의 아이콘이었던 '한미'는 극 초반 탐욕에 눈먼 검사 ‘김석훈’(최광일)의 혼외자로 자란 탓에 방황을 일삼는 인물이지만 '희우'(이준기)의 도움으로 가슴 한편에 자신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변화의 싹을 틔운다. 이후 강한 의지로 '희우'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정의로운 기자로 성장한다. '한미'를 연기한 배우 김재경은 기자와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의 기획 의도처럼 '제2의 도전', '제2의 기회'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제가 걸어온 인생의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고,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된 것 같거든요. 지금 돌아보니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도 다 제게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더라고요. 이 과정 덕분에 제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회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희 강아지가 어릴 때로 돌아가서 어릴 적 사진을 아주 많이 찍어두고 싶어요! (웃음)“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 사진=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쳐스 제공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스틸. 사진=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쳐스 제공

"촬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극 초반 '한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을 때 '희우'가 구해주면서 업혀 나가는 장면입니다. 사실 저보다는 이준기 선배님께서 힘들게 촬영하셨던 장면인데, 제가 정신을 잃은 상태의 '한미'를 연기해야 해서 몸에 힘을 다 빼고 업혔거든요. 아마 그래서 더 힘드셨을 것 같아 그 장면을 촬영할 때가 생각납니다. 가장 멋진 장면은 단연 당구장 액션 장면입니다. 너무 박진감 넘치고 멋지다 생각했고 기억에 많이 남네요."

회귀, 법정, 정치, 범죄, 액션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인 만큼 많은 것을 경험했다. '어겐마'를 통해 배우로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이 있다면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이다. 선배 배우들을 통해 좋은 배우가 현장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보았다. 좋은 배우로서 해야 할 역할, 액션 배우로서 해야 할 역할, 좋은 장면이 모이도록 노력하는 모습 등. 이준기가 이끄는 현장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고, 그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배우 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김재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걸그룹 레인보우 활동 종료 이후 다작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가는 김재경은 근간에 해체했던 그룹이 완전체로 모여 활동하는 것이 역주행하는 것에 대해 "평소에도 자주 모여서 수다 떨곤 하는데 우스갯소리로 시간이 흘러 우리가 40대, 50대가 되고도 무대에 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하긴 했었어요"라며 레인보우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재밌게 봐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 뿌듯하고 신나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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