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콜라보 브랜드 ‘슈레피’, “뷰티계의 ‘슈프림’ 꿈꾸다” - 서울와이어
인플루언서 콜라보 브랜드 ‘슈레피’, “뷰티계의 ‘슈프림’ 꿈꾸다”
인플루언서 콜라보 브랜드 ‘슈레피’, “뷰티계의 ‘슈프림’ 꿈꾸다”
  • 이명철 기자
  • 승인 2019.01.09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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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피
슈레피

 

[서울와이어 이명철 기자] 2018년, 패션 브랜드의 이슈 키워드는 ‘스트릿 스타일’이었다. 고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의 정체성과는 상반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슈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거나 심지어 일정기간 자신들의 로고를 ‘힙하게’ 바꾸고 기존과는 다른 스트릿 느낌의 컬렉션을 대거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렌드의 시작은 2017년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라보레이션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통 명품의 상징인 루이비통이 반항아적 스트릿 브랜드 슈프림과 콜라보한 제품이 출시된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 제품을 사기 위해 루이비통 매장에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줄을 서고 온라인에 최대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재판매가 성행한 것도 모든 브랜드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끔 만들정도로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슈프림은 스케이트보더를 위한 패션 브랜드로 시작하여 길거리의 힙한 스케이트보더 문화로 상징되는 ‘힙한 스트릿 느낌’의 상징이 되어갔다. 그들의 로고는 벽돌에 인쇄되어도 불티나게 팔리는 등 말 그대로 죽어가던 그 어떤 제품도 살리는 부활의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호루라기와 보트까지 영역 없이 제품을 발매하는 슈프림이 거의 유일하게 건드리지 않은 영역은 바로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단순히 ‘힙하다’고 구매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넘어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내 피부에 바르는 것이므로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한 제품의 특수성 때문이다.

 

이러한 뷰티계의 ‘슈프림’을 꿈꾸는 브랜드로 신생 인플루언서 콜라보 브랜드 ‘슈레피’가 자처하고 있다. 화장품의 제조기획유통 방식을 인플루언서 기반으로 파격 변화시키면서 뷰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슈레피는 ‘얼굴 없는’ 기획자가 제조하고 화려한 연예인의 ‘얼굴’로 포장하여 출시되던 기존 화장품 제조의 매커니즘을 버리고, ‘얼굴 있는’ 기획자가 제조하고 실질적인 팁과 퀄리티로 포장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인플루언서 콜라보’ 방식으로 모든 제품을 발매한다.

 

제품의 발매 장소 또한 기존 브랜드들처럼 공식 매장이나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해당 인플루언서의 SNS 채널에서 이루어진다. 판매 또한 해당 인플루언서의 개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스토어에서 한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구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제품이 선보여지고 이후에 브랜드 공식 채널에 판매되는 방식이다.

 

브랜드의 소위 ‘화장품 전문가’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고 열광할만한 제품을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소비자들이 믿고 팔로우(Follow)하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생산함으로써 본격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슈레피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유명 스타 인플루언서 고밤비, 홀리, 미아, 유나와 콜라보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45만 구독자를 보유한 ‘홀리’와 함께 발매한 ‘릿지콜렉션’의 경우 첫 출시 30분 만에 1만개 초도물량이 SNS 채널에서 품절되며 파급력을 증명했으며, 지속적인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꾸준히 제품이 알려지며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슈레피는 미국의 인플루언서 기반의 브랜드들과는 달리 특정 스타 인플루언서의 자체 PB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각각의 제품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뮤즈로 매칭 되는 ‘콜라보 레이블’ 방식의 제조를 택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슈레피 관계자는 “미국의 셀럽 스타 또는 인플루언서들의 경우에는 세계 공용어 ‘영어’로 소통하고 서구권 중심으로 활동하며 10억명 이상의 인구를 타겟 시청자들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인플루언서들은 최대 500만 명 수준의 타겟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명한 경우라도 홀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모두 참여해 각각의 제품을 출시하고 이 제품들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한국의 인플루언서의 사용 언어는 한정적이지만 또 다른 '만국 공통어'인 메이크업 및 제품 리뷰 퀄리티가 세계적 수준인 만큼 국내 인플루언서가 중심이 될 경우 글로벌 파급력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성장 궤도에 오른 슈레피는 국내외 유명 뷰티 브랜드 200여 곳을 클라이언트로 보유한 국내 최대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기업 ‘레페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9년부터는 인플루언서와 융합한 ‘프로슈머 제조/발매 방식’을 기존 브랜드에게도 제공하기 위해 슈프림처럼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콜라보에 나설 의사를 내비쳤다.

 

슈레피와 스타 인플루언서, 그리고 기존의 유명 뷰티 브랜드 3자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슈레피만의 프로슈머 브랜딩과 영향력을 기존 브랜드의 신뢰도와 품질력과 융합하여 슈프림처럼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유명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디지털 시대의 핵심 트렌드로 예측한 ‘프로슈머’의 방식이 2019년 슈레피를 통해 화장품 업계에 접목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pen4136@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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