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시리즈 '괴이'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
'D.P.' 후 선택한 후속작, 호기심으로 선택해
제26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괴이2' 첫공개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혜성같이 등장한 벼락스타는 벼락같이 없어진다. 뿌리부터 탄탄함이 없다면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로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신인남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구교환. 상업작품과 드라마 데뷔 전부터 독립영화 연출자, 작가, 그리고 연기자로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단단한 내공과 기반을 다져온 그에게 ‘신인’이란 표현은 무색하다.

영화 ‘반도’, ‘킹덤: 아신전’, ‘모가디슈’, ‘D.P’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의 연기는 티빙 드라마 ‘괴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10일, ‘괴이2’가 최초로 상영된 현장에서 관객들은 구교환의 매력에 ‘구며’들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영문 스페셜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영문 스페셜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는 지난 4월 말 공개 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 역대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연상호 작가의 드라마 '방법' 세계관을 잇는 '괴이'는 저주받은 귀불이 깨어나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극중 기이한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정기훈’을 맡은 구교환은 '괴이'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동안 ‘모가디슈’처럼 '구교환이 극중 차에 타는 장면이 있으면 무조건 죽는다'는 루머가 있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차에 타도 죽지 않는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인터뷰 분위기를 순식간에 ‘구며듬’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스틸.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스틸. 사진=티빙 제공

”실제로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요. 작품에 참여하는 제작진과 출연하는 동료 배우들에 대한 호감과 신뢰, 궁금증이 작품 출연으로 이끌었어요. 연상호 작가님은 제게 ‘잘 부탁한다’고 딱 한 마디 하셨어요. 그런데 그건 제게 부담도 주지만 책임감을 부여하는 좋은 디렉션이었어요. 원체 현장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촬영을 건강히 잘 끝낼 수 있길 바랐습니다.“

평소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시청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지 먼저 생각해본다는 구교환. 그가 ‘괴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많은 이들을 자극한 ‘오컬트’라는 소재는 장르일 뿐, '기훈'과 '수진'(신현빈)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는 극중 시너지를 이뤄가는 학자이자 부부인 '기훈'과 '수진', 그들의 딸 '하영'(박소이), 그리고 진양군청까지 여정을 함께하는 '석희'(김지영) 등 인물 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에 다가갔다.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제공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제공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대본을 받았을 때 작품이 궁금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라고 하면 표현이 너무 싫증 날 수도 있지만 제겐 너무 중요한 부분이에요. 'D.P.'의 '한호열' 상병도, 이번 작품의 '정기훈'도 각각 직업에 대한 어떤 형태, 모습, 인식이 있을까 고민했고요. 고고학자라고 해서 의사처럼 당연시되는 외적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옆집에 살면서 평소에도 쓰레기 분리수거 같이할 정도로 일상에서 친숙한 인물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극중 귀불의 저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끔찍한 재앙을 마주하고 그걸 막기 위해 달리는 '기훈'과 '석희'는 위험한 고비를 몇 번이나 마주한다. 그런 어려움이 무색하게 '기훈'은 너무 쉽게 귀불을 처치해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맥없이 끊는다. 극 전체로 보면 귀불을 처치하는 '기훈'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겐 다소 싱겁게 보일 수 있다. 구교환은 ''기훈'이 '수진'이와 현장을 벗어났다‘는 극적인 마무리에 알찬 의미를 부여한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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