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 역할 맡아 열연
작품은 '마음'이란 단어의 깊이를 생각하게 해
신현빈과 전사 상상했지만 연출진 의도에 맡겨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감독 장건재, 기획 티빙·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저주받은 귀불이 깨어나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를 담아냈다. 작품은 초자연적 현상을 기반으로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상처와 분노, 공포의 본질을 짚어낸다.

일반 공개 전부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ERIES, 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비경쟁 부문 Korea Focus 섹션에 공식 초청,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괴이'. 공개 이후 빈틈없는 열연에 호평을 모은 작품은 후속편 제작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일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서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서 '정기훈' 역을 맡은 배우 구교환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티빙 제공

'괴이' 1편의 5화 소제목은 '검은 지옥'이다. 소제목에 걸맞게 출연 인물들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누구나 마음속에 있을 지옥을 경험한다. '기훈'과 그의 아내인 '수진'(신현빈)도 딸 '하영'(박소이)을 잃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후회하고 눈물을 흘린다. 극중 고고학자 '기훈'을 연기한 배우 구교환은 "일종의 보형 같은 무생물이나 건축물이 덮칠 것 같다"며 그가 상상하는 '검은 지옥'을 소개했다.

"자신의 실수로 '하영'을 놓쳤다는 자책감과 변한 '수진'을 보는 자책감. 다양한 지옥을 보는 '기훈'의 모습이 안타까운 장면이었어요. 작품의 주제나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오로지 시청자의 몫이지만 저도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작품을 봤을 때 '괴이'는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이라는 단어가 지닌 스펙트럼이 넓잖아요. '단어가 지닌 위력이 큰데, 멋지고, 행복한 단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섭기도 했고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스틸.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 스틸. 사진=티빙 제공

극중 오컬트 잡지이자 유튜브 채널인 '월간괴담'을 운영하는 고고학자 '정기훈'은 진양군에 나타난 귀불을 조사하면서 믿지 못할 기이한 현상과 마주한다. 구교환은 까마귀 떼의 습격, 환각, VFX CG, 귀불과 눈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자 눈을 감고 연기하는 등 작품 속 초자연적인 스릴러를 묘사하는 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촬영하며 철저한 카메라 동선 파악, 충분한 리허설, 안전함 유지, 상황에 충실함을 우선시했다.

앞서 구교환은 작품이 ''기훈'과 '수진'의 드라마'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마음속의 지옥'은 파편적으로 회상 혹은 환상으로 섞여 어떤 것이 환상이고 어떤 것이 과거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하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또렷한 설명을 위해 완성본보다 훨씬 긴 길이의 구성을 촬영했다. 하지만 편집단계에서 시청자들에게 주는 분위기와 서사에 맞춰 편집했다.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연출자가 의도한 바대로 표현된 것이다.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제공
배우 구교환. 사진=티빙 제공

"'기훈'과 '수진'이 함께 연구하는 모습, '하영'을 돌보는 모습, 결혼했지만 쉽게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환경 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몽타주여서 분량은 알맞은 것 같습니다. 공식 설정은 아니지만 제가 상상했던 '기훈'과 '수진'의 전사는 '둘은 CC였고, 비밀 연애를 했으나 곧 동기들에게 들켰다' 같은 거예요. 그러나 캐릭터 설정은 감독님과 작가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작품에 소개된다고 해서 더 유리해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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