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 세계관 지닌 '외계+인' 1부
다양한 캐릭터와 도전한 7년 만의 신작
배우들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연기 주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장을 연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장르 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준 '타짜',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 무비 '전우치', 연달아 천만관객을 동원한 '도둑들'과 '암살'까지. 매 작품 독창적인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으로 주목을 받았던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외계+인’ 시리즈로 돌아왔다. 지난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는 사전 예매 13만 장을 돌파하며 '베테랑', '극한직업' 등 천만영화들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압도적 예매 수치를 기록했다.
'외계+인'은 역대급 규모와 독보적 세계관을 자랑한다.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우치'에서의 기상천외한 도술에서 업그레이드된 확장판, 서울 도심 상공을 날아다니는 우주선과 외계인, 로봇이 몰아치는 SF 액션, 시공간과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새로운 만큼 생소하기도 했으며 생소한 만큼 호불호도 갈렸다.
다양한 캐스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까지 국내 대표 배우들이 섭외됐다. 기자와 만난 최동훈 감독은 "그동안 내가 만든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인연이 운명같이 만나서 모험을 떠나고 끝나면 헤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극을 이끌 이야기는 우연히 발생한다. 그리고 많은 인물이 우연히 만나 엮이길 바랐다"며 캐스팅 배경을 소개했다.
고려 말, 얼치기 도사 '무륵'은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과 2022년, 인간들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 두 인물은 영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기에 가장 고심하여 캐스팅했다. '무륵' 역의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염두에 둬놓았던 인물이었다. '가드' 역을 맡은 김우빈의 경우 '외계+인' 이전 최 감독의 또 다른 작품에서 함께 작업 이야기를 나눈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의기투합이 수월했다.
"류준열 배우는 우연히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만났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무륵'은 마치 내일이라도 눈 뜨면 즐거울 것만 같은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시나리오를 집필하자마자 류준열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흔쾌히 동의를 해줬고 사전에 준비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작품의 '타짜'의 김혜수 씨, '암살'의 전지현 씨도 그렇고 극에서 총 쏘는 여성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태리 씨도 총 쏘는 장면을 위해 몸의 균형을 키우며 연습을 오래 했고요."
"염정아 씨와는 세 번째 작품인데 언제나 드는 생각이 정극도 잘 해내지만 염정아씨가 지닌 반쯤 허당 같기도 하고, 염정아씨만이 지닌 매력적인 우스꽝스러움이 있어요. '저 모습을 다른 감독님들이 보여주기 전에 어서 내가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이 급했고요. 각 배우에게 주문한 건 많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90%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사도 많이 바꿔도 된다', '질문 많이 해달라'며 질문을 하면 답변해 주는 식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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